최근의 여가 및 관광행태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공정여행(fair travel), 여성여행자, 걷기여행, 슬로우시티 여행, 렌터카여행, 캠핑여행, 문화충전형 휴가 등등이 이번 여름을 대표하는 추세를 알려주는 말들일 것이다.

그중 가장 비용을 안들이고 가장 환경친화적인 형태의 여행이 바로 트레킹 또는 트레일(trail)이라 칭하는 걷기여행이다. 대표적인 제주의 올레길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트레일, 강화 올레, 지리산의 둘레길, 전북 부안의 마실길, 부산의 해안길, 강원도의 산소길, 서울의 성곽길이 최근에 부각되고 있다. 제주의 올레길은 이미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이자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이 바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영받는 길이 되었다. 

원주에도 신림 황둔의 싸리치 옛길, 남한강길, 섬강길, 고둔치 길, 흥양천 길, 백운산 등산로 등이 트레일 성격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미 개발된 국제걷기대회 코스는 내국인들 보다는 외국인들에게 너무 좋은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원주가 가진 걷기자원의 매력성은 주말에 찾아오는 치악산 등산객을 생각해보면 소프트웨어 정비 및 물리적 하드웨어의 정비에 따라 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최근 마을 자체가 하나의 매력을 지니고 아름답게 변모해 가는 치악산 성남리의 경우를 보더라도 마을 환경자체가 이제 관광자원이라는 측면에서 원주의 자연을 잘 보존해 가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시민들에게도 훌륭한 지역 여가자원으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역주민들의 사생활침해, 길에 버려지는 쓰레기 투척, 농작물 피해 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원주의 길 자원 활용방안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원주판 걷기여행지도를 만들어보자. 여기에는 민박집, 마을의 이야기, 주변 식당, 볼거리 등 소소한 것들로 채워보자.

둘째, 계절별로 테마별로 다양한 걷기코스를 개발해 보자. 계절별로 추천할 만한 코스, 테마별로 오감별로 바람소리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스, 맛집이 있는 코스, 남한강을 바라 볼 수 있는 길 등등은 새로울 것이다. 

셋째,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걷기코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보자. 지역기반 향토기업이나 대학 등이 길 하나와 결연하여 관리를 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넷째, 길을 학교교육에 활용하자. 학교 교육과정에 우리지역 알리기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걷는 프로그램을 장려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다섯째, 인터넷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원주의 길을 조명하는 작업도 의미 있을 것이다. 나중에 컨텐츠가 모이면 자동적으로 활용방안이 강구될 것이다.

여섯째 관광자원의 활용보다 우선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길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제안한다. 주말여행으로 늘 예기치 않는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원주의 길로 떠나보자. 시계도 풀어 놓고, 자동차도 버려두고, 휴대전화도 끈채 혼자 걸으면 삶은 단순해지고 사소하고 소소한 것에 감동하고 어느덧 나의 삶은 소중한 것이 되어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