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원된 원진녀 씨 생가.천도교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이 은거했던 곳이다.

호저면 고산리 주민들에게 천도교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 선생(1827~1898)은 정신적 자긍심을 갖게 하는 최고의 보물이다. 최시형 선생은 동학농민혁명이 좌절된 후 제자들과 송골마을의 원진녀 씨 집에 피신했다가 1898년 4월 5일 송경인이 인솔했던 경군에게 체포돼 6월 2일 사형됐다.

고산리 주민들은 최시형 선생의 인내천 사상이 깃든 역사적 의미와 자긍심을 갖기 위해 마을 입구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매년 4월 5일 추모제를 열고 있다.

고산리 김학수 이장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원진녀 씨 생가를 보존해 후손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생가를 복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시에서 추진한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선정, 원진녀 씨 생가를 복원했으며, '인내천의 건강체험마을'로 조성한다는 종합 마스터플랜을 세워놓은 상태이다.

지금도 성지순례자들은 최시형 선생의 묘소가 있는 여주 원적산을 거쳐 고산리를 찾고 있으며 서울은 물론 대구, 부산 등에서도 잇따라 찾고 있다고 한다.

이미 서울에서는 동학문화예술제가 열릴 정도로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동학의 발생과정과 의미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이장은 "지금은 생가를 복원하는 수준에 그쳐 볼거리가 미흡하지만 마을의 소중의 보물을 보존하기 위해 천도교의 자문을 받아 인내천의 건강마을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