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출신 소설가 이완우(51) 씨가 장편소설 '진지왕의 진지한 스캔들'을 펴냈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속 중심인물들을 통해 당시의 자유로운 성의식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소설은 신라 25대 진지왕의 사랑과 증오를 통해 진지왕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추구하고, 신라인의 자유분방한 성의식을 조명한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제도에 함축된 시대적 의미나 성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꿰뚫어 성정체성으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의 문제를 제기한다.

　신분이 낮은 사람이 신분이 높은 사람과 성관계를 맺어 정치적, 사회적으로 관계를 결속시키는 '색공'이나 임신중 아내를 상관이나 왕에게 바쳐 낳은 아들을 뜻하는 '마복자' 등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던 시절에 최고 권력자 왕이 성 스캔들로 왕좌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역설적인 상황은 권력의 이중성과 허무를 보여준다.

　원주가 고향으로 강원대 국어교육과를 거쳐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문학세계사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속초여고와 한라대에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푸른사상 발간,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