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초등학교(교장: 곽노이)가 학부모 자원봉사 동아리 '중앙 한마음 학부모회'를 결성하고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운동'을 실시한다.

교과부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학부모가 스스로 자원봉사 동아리를 구성해 교내 소외가정 자녀들을 함께 돕고 보호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도내 13개 동아리와 함께 관내에서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중앙초등학교 학부모동아리가 유일하게 운영교로 선정,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중앙초등학교는 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학부모들의 생활여건이 넉넉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맞벌이 가정이 많아 방과 후 홀로 지내는 아이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증가추세에 있어 별도의 지도방안이 요구돼 왔다.

김제연 교무부장은 "타 학교에 비해서는 적은 인원이지만 학습력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언어구사능력은 양호하지만 읽고 쓰고 셈하는 기초학습능력은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일부 저학년 아동은 말하기조차 꺼려해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에 16명의 학부모들이 뭉쳤다. 이번 사업을 기회로 삼은 중앙 한마음 학부모회는 앞으로 교내 8명의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교과교육, 생활·학습 상담, 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학부모들의 정성으로 다문화가정 아동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대상아동은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등 국적도 다양하다. 중앙 한마음 학부모회는 토요휴업일이나 공휴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맞춤교육을 전개할 방침이다.

학부모회는 보다 면밀한 교육지원활동을 위해 4개의 지원영역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한 조직체계도 마련했다. 회장은 이계화 학부모, 총무는 김지미 학부모가 맡아 총괄하게 되며, 학습부, 문화부, 체육부, 생활부 등 4개의 부서에서 각 부장 및 회원들이 활동을 전담한다.

학습부(부장: 이은례)는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맡게 된다. 선생님들의 조언을 구해 학습교재를 선정하고 학습자료 개발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문화부(부장: 이소양)는 현장학습을 펼쳐 아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주고 직접체험을 통해 학습이해력이 증폭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토요일을 이용해 원주 풍물장을 방문, 우리 지역 5일장을 알아보고 에버랜드나 드림랜드 등을 방문해 또래 아동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체험하게 할 계획이다.

체육부(부장: 김은자)는 스포츠활동을 펼치거나 전통민속놀이를 지도하며, 생활부(부장: 임경빈)는 전통요리와 민속음악에 대한 지도를 펼침과 동시에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간식과 점심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활동내용을 평가해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제연 교무부장은 "내 자녀만을 생각하던 이기적인 교육관을 탈피해 건전한 자녀교육관이 정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러한 교육체계가 많은 학교로 확대돼 보다 따뜻하고 상호협력적인 교육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한마음학부모회는 오는 30일 교육청에서 도내 13개 학부모동아리와 연수를 받고 내년 2월까지 시범활동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