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혈뇨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혈뇨란 소변내에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는 상태를 말하는데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 계통의 어느 부분에서 출혈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눈으로 색깔 변화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혈뇨를 육안적 혈뇨,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것을 현미경적 혈뇨라고 한다.

정상인의 소변에서도 적혈구가 나올 수 있는데 현미경으로 보아 광확대시야에서 적혈구가 2∼3개 정도 나오는 것은 정상이며 만약 그 이상 나오면 혈뇨로 보게 된다. 적은 양의 혈뇨가 한 번 있었다고 해서 반드시 이상이 있다고 할 수는 없고 생리, 바이러스 감염, 알러지, 운동, 가벼운 외상 등에 의해서도 일시적인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대부분 다시 검사하면 정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속적인 혈뇨가 있거나 혈뇨의 양이 많을 때는 그 원인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시행해 보아야 한다.

일반적인 원인은 요로감염, 요로 결석, 외상, 전립선염, 종양 등이 있으며 혈뇨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출혈 부위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허리나 옆구리 통증이 동반되면 요로 결석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소변 볼 때만 아프고 소변을 다 보고 난 후에 피가 보인다면 전립선 쪽에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농뇨가 동반되고 배뇨통이나 빈뇨 등의 증세가 있으면 전형적으로 요로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항생제 치료를 해야한다.

그리고 단백뇨가 동반되거나 비정형 적혈구가 관찰되면 신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신장 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소변으로 칼슘이나 요산 등이 과다하게 배설되는 경우에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나이에 따라 가능성이 있는 원인이 다른데 30대 이하의 젊은 성인에서의 혈뇨는 요로결석의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그 외 신장염, 방광염, 전립선염과 외상이 그 원인일 수 있다. 40대 이상의 성인에서 혈뇨가 있다면, 특히 육안적 혈뇨가 있다면 신장이나 방광의 종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철저한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수적이다. 소아기에는 종양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이거나 선천성 기형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혈뇨가 발견되면 눈에 보이는 혈뇨이든지 현미경적 혈뇨이든지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신장 내과 전문의의 진찰과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