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중·고등학교가 안동에서 열린 제52회 전국 종별 배드민턴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명실공히 우리 원주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배드민턴은 자부심을 가질 만큼 그 수준을 전국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는 우수 선수들이 마음 놓고 편안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동안 선수 계열화 및 우수선수 육성 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학교, 협회 모두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우승의 쾌거를 지켜보면서 기쁨이 큰 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환경은 꿈나무들이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나도 열악하다. 이번 동반 우승에는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 지도자의 헌신적인 보살핌, 학교와 협회의 각별한 관심이 원동력이 되었고, 우수선수를 조기 발굴하여 육성할 수 있는 기초 토대를 제공하고, 초·중·고로 이어지는 선수 공급원이 주춧돌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는 대학부와 실업팀이 없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 놓고도 장기적인 지원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우수 선수를 타 지역으로 다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배드민턴은 지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진로를 걱정하지 않고 배드민턴 꿈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면 베이징올림픽에서 온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던 배드민턴 열기를 원주가 재점화 시키게 될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미래 유망주로 촉망받고 있는 유능한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꿈나무 선수들의 선발·육성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수 선수 영입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수들을 발굴·육성·관리하는 과학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부와 실업팀 신설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학생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우수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은 지방자치단체와 관계자들의 굳은 의지가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서는 강원 배드민턴 발전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우수선수 발굴은 물론 이들이 안심하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마련에도 눈길을 돌려야 할 때다. 선수들에게 장기적인 지원시스템이 마련되어 안정된 환경 속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면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신화를 이어가는 주역들이 될 것이다. 원주에서 대학부가 신설되고 실업팀으로까지 연계가 된다면 타 대학으로 선수들을 빼앗기지 않아도 되고, 강원도가 기대되는 종목에서 강원도 힘을 발휘해서 강원도민의 힘을 응집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학교체육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강원 FC가 강원도의 힘을 응집해내는 것처럼 우리 강원도민들의 힘을 결집해 나가는데 큰 매개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어렵지만 원주에서 힘을 모아주어야 더 큰 힘을 모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제2의 이용대와 같은 선수 육성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관심 있는 개인 또는 단체의 현실적인 지원을 위한 기반 마련과 재원 확충을 위한 노력 또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원을 빛낼 체육인의 양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잘 길러낸 아이들을 잘 키워가는 것도 우리들의 의무이다. 원주 배드민턴이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 성적의 발판을 마련했던 것처럼 더 나은 강원체육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배드민턴 선수의 저변확대 및 우수선수 발굴·육성에 체육인들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원하며 선수와 관계자, 지자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