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사는 46세 여자분이 3개월 전부터 시작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회사에서 그냥 평범한 사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힘든 일은 많이 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조금 무리하거나 야근을 하면 어깨 부위 통증이 심해졌고, 어깨가 많이 아플 때는 목도 좀 뻣뻣한것 같고, 가끔 두통이 심해지기도 했습니다. 겨우 잠을 청하면 밤에 통증으로 깨기도 하고, 아침이면 어깨에 돌덩이를 올린듯 무겁고 불편했습니다. 집근처 병원에서 어깨 사진을 찍어봤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하며, 오십견이나 근무를 많이 해서 생긴 근육통이라며 약물과 물리치료를 권했고, 장기간 치료를 받아왔지만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억울하기도 하고, '일을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에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깨 부위에 통증이 있고 불편함을 느끼면 많은 사람들이 어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어깨에만 치료를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의 돌출로 인해 목뼈 사이에서 나와 팔로 가는 신경을 자극해서 생기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일반적으로 '목디스크'라고 부르는)인 경우가 많습니다. 목 디스크는 주로 경추의 운동이 집중되는 경추 제 5~6번 사이 디스크 탈출이 가장 많은데, 해당 경추 신경을 따라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인 어깨 통증으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엄지나 검지 손가락 쪽으로 저리고 뻣뻣한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목이나 어깨 근육 경직이 동반돼 두통이나 등으로 뻗치는 통증,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까지 초래하기도 합니다. 증상의 양상과 방사선 사진을 세심히 살펴봐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전문가의 정확한 이학적 검사가 중요합니다. 목 MRI를 촬영해보면 디스크의 양상 및 정도를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디스크의 신경 압박 정도에 따라 초기에는 적절한 약물·물리 치료로 증상을 호전을 시킬 수 있습니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에는 수술적 방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목 디스크 제거술 후 경추의 움직임을 보존할 수 있는 인공 디스크 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