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원주지역사회단체장 등 10명이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한 이후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이 우리가 주장한대로 정치적인 결정이었음을 더욱 확고하게 느끼게 되었다.

소위 첨복단지 조성단장이란 공직자가 입지선정의 지자체별 최종 평가점수와 순위를 모른다고 발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마 당연히 알고 있으면서도 사실대로 얘기할 수 없는 그의 처지가 불쌍할 뿐이다.

그동안 배치방식으로 여러 논란을 거쳐 당초 정부가 공언한대로 최종결정한 집적형으로 한군데를 선정한다면 각 지자체별 평가점수를 발표해 그중 최고점수를 받은 한곳을 선정해야함이 마땅한 것이었다.

그러나 가중치라는 말도안되는 희한한 발상을 통해 이미 정부가 작정한 곳 - 현 집권당의 정치적 고향이며 정략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TK인 대구경북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그다음으로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서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가 기투자해 첨복단지에서 빼기 힘든 충북 오송을 끼워 넣음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배합을 만들어낸 것이라 추측된다.

더욱더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이미 최고위층 차원에서 대구 경북지역을 배려할 것이라는 대구지역 국회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입지선정은 원천무효일 수 밖에 없다.

보건복지부가 고위층의 의중을 염두에 두고 배치방식이나 평가일정을 변경하거나 연기하면서까지 또 가중치 배점에 대구경북에게 유리한 가점을 부여한 것 모두가 복지부 상위의 정책결정자의 지시나 의중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건 국가경영상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어떤 방식이던 간에 꼭 해명하고 공개되어야할 사안인 것이다. 정부가 이런 우리의 주장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필히 평가위원들의 정량 평가점수를 각 지자체별로 세세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며 만약 우리의 말대로 평가결과에서 원주가 1위를 하였다면 당연히 원주도 첨단의료복합단지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어차피 집적형을 나눠서 어정쩡한 두 군데의 첨복단지를 선정하였다면 의료기기분야의 독보적인 원주도 단지에 포함시켜 당초 우리가 주장했던 분산형으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우리 원주는 지난 10여 년 동안 중앙정부에 특별한 도움 없이 연세대학교와 함께 독자적인 의료기기산업을 구축해왔고 어느 정도 의료기기분야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또한 앞으로 강원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5+2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으로 의료융합과 의료관광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따라서 의료산업이야말로 청정 강원도를 지키고 150만 도민들을 먹여 살릴 강원도의 젖줄이나 다름없는 유일한 대안인 것이다. 만약 첨복단지가 다른 곳에 결정되어 모든 의료산업의 정부지원과 예산이 집중된다면 우리는 그나마 유치했던 의료산업기반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강원도와 원주의 미래가 걸린 이 문제를 헛되이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며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죽기를 각오하고 대처해야 하며 늘 그랬던것과 같이 어중간한 정부의 사탕발림으로 그냥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