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면서부터 의술로 고칠 수 없는 지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 외에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병은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인체 한 부분에 해를 끼치는 생활습관이나 환경 등이 오랜 시간 축척되면 질병으로 나타난다. 사람마다 아픈 부위가 각각 다른 것은 각자가 좋아하는 위주의 음식만 먹거나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에 편식을 하게 되면, 칼로리는 넘쳐 지방 세포수가 증가하고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결핍되는데 어떠한 영양소가 결핍되느냐에 따라 아픈 부위가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 몸은 약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되면서 조금씩 세포는 병들어 가기 시작한다. 병든 세포가 인체에 쌓이면 질병 세포로 변하고 심지어 암세포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질병은 필수 영양소의 결핍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의보감이 전하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는 말처럼 영양소와 질병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평소에 꾸준하게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대인이 올바른 식습관을 갖기란 쉽지 않다. 몸 상태에 따라 관심을 갖고 섭취해야 할 영양소와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임춘희 기자

혈압과 영양소

혈관계 질환인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마로 불릴 정도로 위험한 병. 식생활 개선이 급선무인데 나트륨(소금) 함량은 낮추고 포화지방(기름진 음식)을 피해 비타민, 무기질, 칼륨 함량이 높은 음식위주의 식생활을 바꾸어야 한다.

오메가-3지방산(고등어, 청어, 참치, 연어 등 등푸른 생선): 혈액의 중성지방 농도를 적절하게 해줘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압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칼륨(현미, 보리, 대두, 감자, 양파, 시금치): 칼륨은 칼슘, 인 다음으로 체내에 많이 존재하는데 불필요한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칼륨 함량  풍부한 식품 섭취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마그네슘(아몬드, 땅콩, 시금치, 우엉, 파슬리, 청국장, 두부, 콩가루, 굴, 소라, 바나나, 옥수수, 말린 톳): 마그네슘은 동맥을 이완시키는 효능이 있어 혈압의 상승을 막아준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한 운동 후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급격한 혈압 상승을 막아주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눈거풀 아래가 팔딱팔딱 뛰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마그네슘이 부족해서다.

비타민C(아세로라 체리, 사과, 브로콜리 등 과채류): 고혈압은 혈관이 탄력을 잃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혈관건강을 지켜주는 비타민C 섭취는 중요하다.
 
식이섬유소(고구마, 샐러리, 다시마 등 해조류): 나트륨을 흡수해 배설시켜 준다. 혈당 관리만 잘 한다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 당뇨병이다. 식이요법과 체중관리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데 비정상적인 인슐린 분비를 막기 위해서는 소식을 하는 것이 좋고 폭식이나 과식을 하면 인슐린 과다 분비로 췌장에 무리가 온다. 또 건포도나 초콜릿을 준비해 급격한 저혈당증상에 대비해야 한다.

식이섬유소(말린 톳, 밤, 고구마, 호밀빵, 깻잎, 사과): 소화 효소인 식이섬유소는 혈당 조절에 필수 성분이다. 식이섬유소는 당질과 지질의 흡수를 늦추고 혈당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적은 양만 먹어도 포만감을 주며 씹는 횟수를 늘려주기 때문에 췌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식이섬유소는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하고 체중조절에 큰 역할을 한다.

불포화지방산 EPA(연어, 고등어, 장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 이 영양성분은 혈전을 용해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중성지방을 줄이는 작용을 하며,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PA는 체내에서는 합성되지 않으므로 음식이나 천연식품으로 적극 섭취해야 한다.

암과 영양소

잘못된 식생활 습관의 최악인 상태가 암이라는 질병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인스턴트식품,  기름에 튀긴 음식 등 기름진 음식을 오랫동안 먹다보면 트랜스 지방의 축척으로 인해 DNA에 변형이 일어나 암과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식이섬유소(위 자료 참고):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는 배변활동을 도와 소화관 내에 존재하는 발암물질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희석시킨다. 또 대장 내의 미생물 분포를 변화시켜 대장암, 결장암, 직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파이토케미컬(토마토, 포도, 고추, 시금치, 양파, 오렌지 등 유색 과채류): 흰색, 빨간색, 녹색, 보라색, 황색 등 유색 과채류에 많이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의 독특한 향미와 색을 나타내는 성분이다. 이 성분이 활성산소와 결합해 세포의 부패와 노화를 막아주고 DNA, 지질, 세포막 등의 산화에 대항하기 때문에 암 예방 필수 식품이다.

베타카로틴(당근, 호박, 감, 시금치, 브로콜리): 카로티노이드로 체내에서 필요한 양만큼 비타민 A로 변환되고 나머지는 체외로 배출되거나 축적된다. 베타카로틴은 활성(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지키는 항산화작용을 통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아준다. 폐암, 방광암, 식도암, 위암, 후두암의 예방에 필요한 영양.

비타민C(과채류):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소아민, 니트로소아마이드 등의 니트로화합물의 형성을 체내애서 억제한다. 특히 발암물질의 전구체가 되는 다가불포화지방산의 산화 방지와 산화 과정 중에 생기는 발암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천연 항암제라고도 하는 비타민C는 위암, 식도암, 자궁경부암의 위험률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셀레늄(정어리, 가자미, 굴, 대구, 밀배아, 전밀): 셀레늄은 발암물질을 무독성화 하는 P450 효소를 만들어내는 성분이다. 전립선암의 예방 효과에 효과적.

엽산(동물 간, 시금치, 바나나, 쑥갓): 비타민B군으로 적혈구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며 단백질과 핵산 합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새로운 세포가 생성될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성분이다. 직장암과 결장암, 유방암, 자궁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D(이스트, 생선 간유): 암 세포의 분화를 방해해 암 세포 증식을 막아준다. 전립선암, 결장암, 직장암,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