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택지·무실3지구 저류지, 휴식공간으로 인기
무실2지구·봉화산2택지·부론산업단지도 조성 예정

도심속 저류지가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저류지는 택지개발이나 산업단지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빗물이 지하로 침투하지 못함에 따라 저장고 역할을 하는 시설로 하천 주변 지하나 주택 지하에 설치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처럼 홍수피해 저감시설로 사용되는 저류지가 공원과 여가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

원주에서 처음으로 저류지를 공원화한 봉화산택지는 홍수피해를 줄이고자 설치했지만 평소에 담수가 돼 있지 않다보니 쓰레기를 버리는 등 미관을 해칠 우려가 있어 2천㎡에 달하는 저류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저류지 바닥을 깊이 파 물을 채우고 수생식물과 물고기를 기르고 운동시설과 공연장, 화장실, 산책로 등을 설치해 휴식공간으로서 호응을 얻고 있다.

	▲ 봉화산택지 저류지.

최근 조성한 무실3지구 저류지도 마찬가지. 저류지 인근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운동시설은 물론 쉼터를 조성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산책로에는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했다. 봉화산 국민임대아파트에 사는 곽상미 씨는 "백간공원은 저류지라기 보다 공원으로 인식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아침과 저녁시간에 많은 주민들이 운동하기 위해 백간공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택지개발촉진법에 의해 10만㎡~30만㎡규모의 택지는 인구 1인당 6㎡ 이상 또는 개발부지 면적의 12% 이상의 공원 또는 녹지를 확보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공원과 녹지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자 보이지 않도록 설치한 저류지를 공원과 함께 조성하게 된 것.

	▲ 무실3지구 저류지.

원주시 관계자는 "단관택지를 조성할 당시에는 저류지를 공원으로 활용한다는 개념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봉화산택지부터 저류지 생태공원이라는 개념이 도입됐다"고 말했다. 저류지 생태공원은 무실2지구와 봉화산2택지개발지구 등에도 설치되며 부론일반지방산업단지 등 공단 내에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