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와 고령가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향후 주택 선호형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인구·사회의 구조변화에 따라 주택시장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택 선호면적이 중대형에서 소형위주로 재편되면서 신규 분양아파트 면적도 49~66㎡ 규모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원주 주택 중 아파트 비중이 60%를 넘어서면서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신규분양은 전무한 반면 기존 아파트의 미분양세대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주택시장에 수요 및 방향에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는 주택시장이 가구 규모와 수의 변동뿐만 아니라 주택수요자의 경제능력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아파트 신규분양 전무, 주택공급 침체 지속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파트는 작년 3월 흥업면 동양엔파트가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동양엔파트도 분양성이 낮아 공사중지를 신청해 기존 계약자에게 계약금을 돌려주는 등 신규분양은 2년 가까이 전무했다.

작년말 기준 원주의 공급 주택수는 모두 10만5천468가구. 전년대비 4천969가구 증가했다. 이에따라 주택보급율은 90.52%로 상승했다. 원주의 주택수는 2005년 6천868가구, 2006년 1천958가구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증가보다 아파트 입주물량에 따라 늘어난 것. 그러나 올해부터 아파트 공급물량은 급속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주예정 아파트는 한라비발디 1차가 유일하다. 최근 2년가량 신규 물량이 전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원주의 주택공급물량은 향후 2년가량 정체상태에 놓이게 된다. 중·대형위주로 공급됐던 기존 아파트는 이미 수요가 바닥난 상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의 주거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가족화, 고령가구 비중 증가

원주 주택 수가 매년 불규칙적인 공급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가구는 매년 3천~4천가구씩 증가하고 있다. 2005년 5천244가구, 2006년 3천442가구, 2007년 3천49가구가 증가했다. 원주시 인구가 매년 3천~4천명씩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구수도 비슷한 수치로 증가하고 있는 것.

이는 1·2인가구 증가와 고령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기존가구 분리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원주의 세대당 인구는 2004년 2.84명, 2005년 2.77명, 2006년 2.69명, 2007년 2.65명, 2008년 2.6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원주시 인구는 30~40대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60대 이상 고령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원주시 60세 이상 인구는 4만3천141명으로 전체인구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시장 불균형 심화 우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침체된 부동산 경기 속에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주택규모는 소형위주이다. 원주시는 올해 안에 신규 분양 아파트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건설사들도 분양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건설사는 공급세대를 기존 중·대형에서 소형비중을 높이도록 설계변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2인 가구와 고령가구의 선호세대가 소평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생활도 변하기 때문에 가구원 수가 줄고 가구주가 고령이라면 소형주택을 선호하는 시장으로 선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소형주택의 가격 상승과 대형주택 미분양 증가로 진행돼 주택시장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주택시장은 소평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택 개선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노령인구 주거여건 개선과 단지내 복지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부동산중계네트워크 김학길 회장은  "최근 소형 주택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건설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소형주택 공급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규 택지개발 시 규제를 완화하고 소형주택을 건설할 경우  적정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도록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