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한 달 학원비로 3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절반 가량이 자녀 당 평균 2곳씩 학원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원주소비자시민모임(대표: 김선영·이하 소시모)이 지난 6월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교육 학부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한 269명(90%) 중 18.6%가 30만~40만원, 15.2%가 40만~50만원, 50만원 이상이 22.7%였다.

특히 가장 많은 27.1%가 20만~30만원, 다음으로 많은 22.7%가 50만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 한다"는 인식과 "남들보다 앞서야한다"는 인식이 주를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 사교육비 가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질문에서는 84.4%가 '비싸다'고 응답해 사교육비에 가계 부담을 느끼면서도 자녀 사교육은 줄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자녀 1명당 평균 2곳의 학원을 보낸다(49.8%)고 응답했으며, 3곳 이상 16.4%에 이어 4곳 이상(1.8%) 학원을 보내는 학부모도 있었다. 학원은 대개 영어 및 외국어전문학원(36%)이 주를 이뤄 최근 영어교육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설문대상자 중 62.4%가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학부모들은 '학교수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45%)', '다른 자녀보다 앞서 가르치고 싶은 욕망(23.4%)' 때문에 사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사교육이 학업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46.3%가 '보통'이라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사교육 과열 원인은 대다수가 입시위주 교육정책(49.6%)을 탓했으며, 과도한 사교육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학교 교육 활성화(33.9%)'와 '일관된 교육정책(28.2%)'을 꼽았다. 공교육에서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서도 '학교교육의 확충(33.9%)', '교사의 자질향상(32.9%)' 등을 제시해 공교육을 강화하면 사교육이 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교육방송이 초등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10명 중 8명이 "형편이 어려워도 사교육비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해 일각에서는 "이러한 의식이 공교육의 강화로 줄어들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상희 기자 s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