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메밀 막국수로 한 낮 더위를 잊고 싶을 때이다. 명태식해를 고명으로 사용해 독특한 맛을 내는 '동해막국수(대표 : 박연수)'는 식사시간대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비빔막국수와 편육에 곁들여 나가는 식해는 시중에서 주로 사용되는 마른명태가 아닌 생태를 사용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 메밀 면과 잘 어울린다.

식해를 사용하는 막국수는 해안 지방에 보편화돼 있는 반면 내륙지방인 원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데 강릉 주문진 연곡에서  40년 동안 식해 막국수만을 만들어 명성이 자자한 할머니 손맛이 그대로 전수되었다. 물막국수에는 식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방법을 쓴다. 하지만 면발에는 남다른 비법이 숨어 있다. 메밀가루와 고소한 맛을 내는 콩가루, 쫄깃쫄깃함을 위한 밀가루를 과학적인 비율로 섞어 면을 반죽하고 뽑아내는 것이 적당한 면 맛을 내는 이 식당의 비결.

이렇게 뽑아낸 면으로 막국수와 칼국수에 사용하고 만두피도 메밀 반죽을 사용해 건강식을 만든다. 메밀 음식의 명가다운 또 한 가지 메뉴는 메밀쿠키(2천원)이다. 메밀로 만들어 구수하면서도 설탕사용을 줄여 달지 않고 담백하다. 우유나 메밀차, 커피와 함께 먹으면 든든하기까지 하다. 아이들의 건강간식으로도 그만.

모둠편육(2만5천원)은 편육과 더불어 명태식해, 골뱅이무침, 메밀전, 생두부, 소면 등이 골고루 세팅되어 나간다.안주로 인기 있는 메뉴인데 3, 4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메밀꽃동동주(4천원)와 함께 술잔을 기울여도 좋을 듯.

메밀은 성질이 달고 독이 없어 장위를 실하게 하며 기운을 돕고 적체나 풍통, 설사 등을 없애주며 정신을 맑게 한다고 한방에서는 전한다. 또 술 마시고 체한 것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어 삼복더위에 체하면 소화제로 사용한다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조절해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막아주고 당뇨 환자에게는 알맞은 영양공급과 함께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식이 요구되는 현대인들에게 적당한 음식이다.

겨울철 메뉴였던 메밀칼국수(5천원)는 여름에도 찾는 사람이 많아 사계절 메뉴로 바꿨다고 하는 박 대표는 "이렇게 더운데도 칼국수를 찾는 사람이 있다"며 "칼국수가 나가기 전에 비빔보리밥을 서비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빔보리밥은 보리밥 위에 무생채와 호박볶음 등을 곁들이고 된장을 바글바글 볶아 참기름 한 방울 얹어 나오는데 입맛 돋우는데 그만이다.

겨울에는 만둣국도 먹을 수 있다. 메밀 반죽으로 만두피를 만들어 빚은 만두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또 따끈한 메밀차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서비스.

명태식해비빔막국수(6천원), 메밀찐만두(5천원), 곰탕(5천원), 메밀전(3천원), 편육(소 1만3천원, 대 1만8천원) 등의 메뉴가 있다. 학성동 하이마트 뒤 법웅사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차장은 버스도 돌릴 수 있을 만큼 널찍하다.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문을 열며 50명의 단체손님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방이 마련돼 있다.

▷문의: 747-3009(동해막국수)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