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자에게 지급된 상품권이 시중에 풀리면서 재래시장 매출 증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희망근로자 1천65명에게 지급된 지난 6월분 인금은 9억3천여만원으로 이중 30%가 상품권으로 지급됐다. 상품권은 두가지다.  한가지는 종이로 만든 것으로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또 하나는 기프트카드 형태로 만든 것으로 신용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유흥업소나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재래시장과 골목에 있는 슈퍼마켓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6일 지급된 상품권 3억여원은  고스란히 재래상권  매출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희망근로자에게 지급된 상품권의 절반 이상이 지급된지 20여일만에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에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상인들 중에는 평소보다 매출이 20~30% 증가했다는 사람도 있다. 평상시 재래시장을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 중 상품권 사용을 위해 재래시장을 찾은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이고, 이들이 상품권 금액보다 초과하는 금액은 현금으로 지급하면서 매출증가를 일으켰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희망근로 상품권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우선 희망근로 사업이 경기침체로 인한 저소득층의 생계지원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내년에도 이 사업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희망근로 상품권으로 인한 특수는 불과 7개월간에 불과하다. 또한 희망근로자 모두가 재래시장이나 재래상권을 전혀 이용하지 않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상품권 발행액이 매출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침체된 상경기를 활성화 시키는데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 큰 우려는 희망근로 상품권 발행이 중단될 경우 오히려 상실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인들은 상품권을 사용하는 고객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재래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희망근로 상품권을 재래시장 고객늘리기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여지는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유통환경은 갈수록 재래시장이 설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내년이면 대형 할인마트가 또 들어선다. 언제까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에 의존해 생존할 것인지 묻고 싶다. 십수년 동안 재래상권 활성화를 위해 투입된 정부예산이 한두푼인가. 일부 상인들은 평범한 시민들의 평균수입보다 더 많은 돈을 벌면서도 지자체의 도움만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변화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