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3년전에 유행했던 출혈성 결막염인 아폴로 눈병보다 더 심한 증상을 보이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병은 여름에만 나타나고 자취를 감추는 것이 아니고 계절마다 소규모이기는 하나 산발적으로 끊이지 않고 유행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대부분 수영장을 매개체로 감염되는데, 감염된 환자와 같은 수건이나 세면기를 함께 사용한 경우 오염된 부위와의 접촉을 통해 발생되는 결막염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심한 충혈과 함께 눈곱, 눈물, 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병합니다. 대개 청장년기에 호발하나 어느 연령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으며 눈물, 이물감, 귀앞 임파선비대와 동통, 안통, 눈부심, 눈꺼풀부종, 결막충혈 및 부종, 결막하출혈 등이 관찰되거나 나타납니다. 세균이 겹쳐 감염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심해지기 전에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심한 경우 감기에 걸린 것처럼 전신적으로 발열, 피로감, 구토, 설사 및 근육통도 동반됩니다. 대개 발병 후 1주일간은 증상이 심해지며 이때가 감염력도 가장 강한 시기입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다른 쪽 눈에 까지 옮겨져 결국은 두 눈을 앓는 고생을 겪는 수가 많은데 대부분 처음 감염된 눈이 훨씬 심한 증상을 보입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는 2~3주가 지나면 치유됩니다.

치료는 특별한 원인치료 없이 대증요법으로 자연 치유되나 세균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사용합니다. 이 병은 워낙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주위에 이런 환자가 있으면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대야 등은 따로 써야 합니다. 또 수영장은 될수 있는 한 피하되 수영 후에는 맑은 물로 온몸과 손을 씻고, 눈을 씻는 것이 좋으나 눈이 거북하다고 손으로 비비는 것은 금물입니다. 그밖에도 음식점에서 주는 물수건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환자가 만진 물건이 끓일 수 있는 것이라면 끓여서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손을 깨끗이 닦아 청결을 유지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것이 평범하면서도 확실한 예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