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5월 새 정부 지역발전정책의 효시이자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적 전기가 될 '5+2 광역 경제권 선도산업 세부 프로젝트'를 확정 발표했다.  선도산업은 모두 20개로 강원권은 의료융합과 의료관광이 선정됐다.

정부는 선도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2천억원을 투입하는 등 3년간 9천억을 투자해 수출 60억불,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하고 시·도간 대립에서 벗어나 지역 간 연계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방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도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발전에 필요한 지역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개 대학을 선정했으며, 대학별로 5년간 250억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강원권에서는 강원대학교(의료융합 분야)와 한림대학교(의료관광분야)가 선정됐다. 정부가 광역경제권별로 차별화된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어서 기대가 된다.

그러나 지역인재 양성사업 지원대학 선정은 문제가 있다. 선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인재양성사업이라면 당연히 선도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대학이 선정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선도사업에 대한 강원도의 입장도 불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강원도는 선도산업에 대한 강원도의 입장과 이번 인재양성사업 대학선정 과정을 소상히 밝혀 한 치의 의혹도 없게 해야 할 것이다.

첫째, 강원도를 대표하는 선도산업은 과연 무엇인가? 15개 업체에 고용인원 402명, 연 매출 9억에 이르는 Bio산업과 업체수 69개, 고용인원 1천585명, 연 매출 3천600억에 달하는 의료기기산업 중 어떤 것이 진정 강원도를 이끌어 갈 신성장 산업인지 명확히 밝혀주기 바란다.

원주 의료기기산업은 대통령께서 두 번이나 방문했고, 지식경제부에서 전국적 성공사례로 인용하고 있으며, 교과부에서도 원주정보공업고교를 의료기기 마이스터교로 선정했다. 이 정도면 의료기기산업이 강원도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강원도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의 핵심인 의료기기 산업을 강원도 선도산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둘째,  '의료기기, U­Health 등' 선도산업 프로젝트의 정의에는 Bio산업이 없으며 IT없는 의료기기가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 설명하여 주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Bio산업은 선도산업에서 요구하는 제약산업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고, 융합의료기기의 대표적 관련분야인 전자, 컴퓨터, 통신 등 IT관련학과의 참여가 전혀 없으며 이들의 취업 역시 선도산업 관련 분야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셋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놓고 우리와 강력하게 경쟁하는 의료기기 불모지인 대구·경북권에, IT융복합 의료기기 산업이 선정되도록 기회를 제공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전 도민이 소망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기산업을 상대에게 헌납하고도 유치가 잘 될 것이라고 낙관하며, 결의대회나 유치대회에 참석하는 이중적 태도와 저의는 과연 무엇인지 밝혀 주기 바란다. 

넷째, 선도산업 인재양성 평가와 관련, 지역 평가위원의 선정절차와 결과 및 평가위원의 인적사항, 평가 결과 점수를 공개해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진상을 밝혀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또한 공개돼서는 안 될 평가위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된 경위, 평가위원을 상대로 로비와 설득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고 특정분야 출신이 다수 포함돼 객관성 및 공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웠으며, 1-2위 간 점수 차를 의도적으로 크게 벌려 놓아 특정대학이 싹쓸이 하도록 방치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명확한 해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자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내용이 일치되는 곳에 우선 지원'이라는 교과부의 선정원칙에 맞게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여, 도민 모두가 수긍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재결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