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모 씨는 핸드폰 요금을 자동이체 하면 네비게이션을 무료로 준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씨는 이에 응했고, 영업사원이 방문해 차에 네비게이션을 장착했다. 그런데 계약서를 쓰면서 400만원을 카드결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영업사원은 이미 장착했기 때문에 위약금을 낼 것을 요구했다.

심모 씨도 무료로 네비게이션을 설치 후 카드결제한 대금을 보험료나 휴대폰 요금으로 되돌려준다는 영업사원의 말에 현혹돼 99만6천원을 카드결제 했다. 그러나 계약대로 이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업체나 영업사원과 연락이 두절됐다.

네비게이션 대금 만큼 휴대폰 무료통화권을 지급하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은 공짜라는 유혹에 넘어가 300만∼400만원의 고가 네비게이션을 강매당한 피해사례가 원주소비자시민모임에 최근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시중가보다 비싸게 구입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소비자가 계약취소를 요구하면 기기탈착비용, 충전된 무료통화권 회수불가 등의 이유를 내세워 구입가의 30%가 넘는 위약금을 요구한다고 원주소시모는 설명했다.

원주소시모 관계자는 "일단 장착하면 탈착비용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구입의사가 없으면 신용카드와 비밀번호를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라도 충동구매로 판단되면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청약철회기간인 14일 이내에 서면으로 청약철회를 요청해야 한다. 

이상용 기자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