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빛깔의 먹음직스러운 포도는 영양이 풍부한 과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이다. 탐스럽게 맺힌 포도송이에는 달콤한 과당이 들어있어 맛 또한 어느 과일에 뒤지지 않는다.

종자나 흙, 기후 여건에 따라 포도의 맛이 달라지는데 강이나 바다가 인접해 있는 지역이 적지이며 일조량과 습도가 올라가 여름기온이 높고 비가 적당히 내려야 열매가 많이 열린다. 또 가을에는 건조한 날씨가 오래 지속되는 곳의 포도가 당도가 높다.

칼슘, 인, 철분, 칼륨, 구연산, 포도산, 포도당, 플라보노이드, 식이섬유, 칼륨, 철분 등을 비롯한 비타민 A, B1, B2, D 등 영양소가 풍부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물론 임산부나 노인 등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과일이다. 세계 여러나라의 포도가 수입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포도를 먹을 수 있는데 포도는 깨끗하게만 씻어 먹으면 껍질과 씨앗까지 버릴 것이 없다.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현대인들의 몸은 점점 산성화 되어가고 있어 갖가지 질병의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포도는 대표적인 약알칼리성 식품으로 조혈작용을 도와 빈혈을 예방하고 세포재생력이 뛰어나 성인병에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하루에 한 끼 정도는 포도로 대신해도 될 정도로 포도에는 많은 영양소가 들어있지만 다른 음식은 전혀 먹지 않고 포도만 먹으면서 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임춘희 기자

포도의 영양과 효능

피로회복: 포도당과 과당 함유율이 높은 포도는 지친 몸을 빠르게 회복시켜주는데 효과적이다. 그래서 회복기 환자들에게 포도를 권하기도 하는데 가능하다면 껍질과 씨앗까지 버리지 않고 모두 먹는 것이 좋다. 포도주스나 포도주로 양을 조절해 마셔도 된다.

소화촉진: 별도의 소화과정이 필요 없고 장을 자극하는 타닌 성분이 들어있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여준다. 나이가 들면 소화기능이 저하되지만 노인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 포도껍질과 씨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심장을 강하게 해 준다. 체내에서 노화와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가 쌓이지 않고 배출되도록 돕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 혈액을 깨끗하게 해 주어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성인병 예방: 암, 심장병 등 일단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포도에 함유된 성분이 암과 심장병에 탁월해 꾸준하게 먹어주는 것이 좋다.  독 성분 제거 효과: 주석산과 사과산, 구연산 등의 다양한 유기산이 체내에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독성분을 제거해 건강을 지켜준다. 유기산은 식품으로 보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영양제 대용: 인슐린의 도움 없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포도당이 풍부한 포도는 밥이나 빵 등의 주식 대신 먹어도 허기를 느끼지 않는다. 포도를 먹으면 포도당과 과당이 바로 소화 흡수되므로 피로할 때 먹는 한 송이 포도는 다른 식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른 효력을 발휘한다.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

포도즙: 포도에는 체내 열을 떨어뜨리는 기능이 있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날 때나 체했을 때 먹으면 효과적인데 입맛이 없거나 소화가 안 될 때, 음식물을 씹기 힘들 때 포도즙이나 포도 주스로 섭취하면 좋다. 빈혈, 수술 후 피로 회복기, 식은 땀 흘리는 아이나 원기가 없는 사람 등에 좋다.

 하지만 포도즙을 마시면 변비가 생기는 사람은 식이요법으로 포도즙을 먹는 것은 삼가고 심한 소화기 궤양 환자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포도주: 위산이 과다 배출돼 속 쓰림 현상이 느껴지는 사람은 포도주를 반주로 한잔씩 마시면 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 적포도에는 포도즙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보다 더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 전해진다.

적포도주의 떫은 맛은 탄닌과 카테닌 성분 때문인데 와인의 적색색소는 안토시아닌 성분이다. 적포도주와 백포도주가 다른 점은 적포도주는 껍질과 씨를 과육과 분리하지 않지만 백포도주는 과육만으로 술을 담는다. 그래서 성분이나 효과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맛있는 포도 고르기

포도송이가 지나치게 크고 포도알이 다닥다닥 많이 붙어 있으면 속에 있는 열매는 덜 익은 것이 많다. 또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표면에 주름이 보이고 가지가 시커멓게 말라 있으면 시든 것일 수 있다. 보통 포도송이의 꼭지 있는 부분이 가장 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가장 아래쪽의 포도를 따서 먹어보고 이곳이 달면 맛있는 포도다.

씻는 것은 이렇게

우선 걱정되는 것은 농약인데 포도송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씻을 때 이물질이 잘 빠져나가고 들고 먹기도 좋다. 또 포도가 잠길 정도로 물에 담가 3~5분 정도 놔두면 흙이나 이물질이 바닥에 가라앉는다. 이때 화학세제 보다는 천연세제를 사용하거나 식초와 소금을 푼 물을 사용하고 흐르는 물에 씻어 준다. 또는 밀가루나 소다를 포도위에 뿌려 놓았다가 헹궈내면 잘 씻긴다.

포도가 종이봉투에 싸인 이유

병충해를 막고 지나친 태양열에 의한 손실을 예방하며 농약이 묻는 걸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제철포도라고 불리는 캠벨은 8월 달에 수확을 하는데 이때 태양 빛이 가장 강하고 생육이 왕성한 시기라 병충해도 많다. 다른 과실과 달리 포도는 태양빛에 의해 화상을 입고 썩는다. 그래서 포도는 잎이 머리 위로 뻗어 있고 포도열매는 그늘진 아래쪽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포도를 다 봉투에 싸는 것은 아니다.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포도나 델라웨어 등은 수확시기에 따라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