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회 권영익 의원이 지난 23일 있었던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어린이와 초·중·고 학생들에게 원주의 문화와 역사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고 한다. 또한 원주 문화역사 교과서와 이를 쉽게 풀어 놓은 만화책을 제작해 활용하자며 이를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특히 지방자치가 발달하면 할수록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문화와 역사는 지역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현실 교육은 지역의 문화와 뿌리를 가르치는데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일부 학년 교과과정에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도록 하고는 있지만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주투데이신문사는 그동안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수시로 문제를 제기해 왔으며 3년전에는 '원주사랑 얼 찾는 테마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월 2, 4주 토요일 하루동안 원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역사유적을 탐방하는 것으로 권역별로 4개 코스로 나눠 진행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들로 구성된 '원주사랑 역사교사 모임'에서 무보수로 안내를 맡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원주시가 원주문화원을 통해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바람에 1년만에 중단했다.

원주투데이신문사가 '원주사랑 얼 찾는 테마여행'을 기획했던 이유는 원주시민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원주의 우수한 문화와 역사를 보고 느끼게 함으로서 원주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또한 역사교사들과 함께 원주 문화역사 교과서를 만들어 교육용으로 활용토록 하려는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민간부분에서 이 일을 추진하다보니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는데 조례를 제정한다고 하니 환영할만한 일이다.

따라서 권 의원의 문제제기가 혼자만의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시의원 모두의 동의와 범시민적 관심속에 구체화 되길 기대한다. 원주시의 적극적인 관심도 요구된다. 자치단체가 발의한 조례가 아니라고 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형식적인 사업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업은 단순히 집을 짓고 도로를 만드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계와 교육계, 각계 지역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속에 진행돼야 한다.

특히 각급학교 교과과정에 원주 역사문화 교육을 교과과정으로 편성하고 의무적으로 교육하도록 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 시민적 공감대 형성 등 단계적인 추진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