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 거주학생에게 교육, 문화, 복지, 심리정서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교육적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이하 교복투)이 학교현장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주교육청은 학교와 지역사회 간 유기적인 지원망 구축을 위해 지난 1일 28개 기관·단체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원대상인 일산·치악·학성초, 원주·원주여중, 일산초병설·학성유치원, 금강어린이집 등 5개 학교 및 3개 유아기관은 학교상황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학교교육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일산·학성초가 위치한 일산·학성동은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구성돼 있으나, 상업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거지역은 구시가지 지역으로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이에 아동 학습권에 대한 기능이 약화돼 사실상 소외계층의 경우 맞벌이 등으로 자녀교육에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일산초등학교(교장: 안광중) 김정도 교사는 "도심 속 빈곤의 대표지역"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를 타계하기 위한 학생들의 교육·문화적 환경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방과 후 한밀공부방을 운영하거나 외부강사를 투입해 기초학력미달학생에 대한 국·영·수 집중지도를 실시하고 성장기 안정적인 심리·정서 함양을 위한 특기·적성 동아리 활동과 외부 문화체험활동, 독서교육과 예절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만약의 의료사고를 대비한 긴급의료서비스 협약도 추진 중에 있다. 원주의료원과의 연계로 각종 긴급의료사고 발생 시 수급자 100만원, 일반 저소득층 200만원 내에서 무상의료지원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이다. 또한 부모 여건상 어려움이 있는 간병지원까지 추가될 전망이다.

	▲ 일산초교 독서교육.

학성초등학교(교장: 정철수)도 교육과 심리·정서 프로그램을 중점 실시하고 있다. '희망드림 배움터'라는 이름의 방과 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주시정신보건센터와의 연계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검사와 심리·정서 집단상담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병행한다.

학성유치원(원장: 오순환)도 요일별 특색교육을 설정해 44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외부강사 초빙을 통한 신체활동과 미술치료 등 유아기 정서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공존하는 단구·명륜동은

	▲ 치악초교 스킨스쿠버 체험활동.

개발지역과 비개발지역간의 갈등과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명륜2동의 경우 노후한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저소득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치악초등학교(교장: 이병현)는 계층 간 소득격차의 심화로 벌어지는 학습환경과 학력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습영역을 강화했다. 노동부에서 실시하는 직장체험활동에 참여를 희망한 4명의 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생들이 방문해 기초학력 부진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소집단별 학습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폭넓은 문화 및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아이들이 경험하기 힘든 스킨스쿠버 교실을 마련해 원주웨스포센터, 간현유원지 등에서 스킨스쿠버 체험활동을 벌이고 있다.

원주여중(교장: 강승진)도 대학생과 연계한 수준별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문화체험견학을 비롯해 최근에는 문화예술학교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동참해 바이올린과 비올라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원주중학교(교장: 심재룡)는 학교부적응 해소를 위한 정서안정 및 인성교육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정덕명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무엇보다 가치관을 정립시키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무기력증과 학교부적응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욕심을 가지자'는 구호 아래 매사에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봉사활동에 주력한다. 교내 아침청소를 비롯해 관내 복지시설 방문을 통한 사랑의 빵 나눔 체험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의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사회적 관심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선 기존 프로그램과의 중복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과 2013년까지 44억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투자사업의 등장으로 운영예산부족에 허덕이는 기존 복지시설 및 지원단체의 상대적 허탈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원주지역아동센터 지용철 연합회장은 "지역아동센터 역시 정부에서 지역공부방을 양성화시키면서 출범했고  아동보호, 학습, 심리정서, 문화, 복지에 이르기까지 활동영역이 다양하며 교복투 취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주무부서만 다른 유사프로그램들로 아이들을 혼란케 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을 돕기 위한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혼선을 빚지 않도록 서로 협력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원주교육청 김금숙 장학사는 "교복투 사업은 일부 학교로 제한되는 만큼 중복된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행정의 단일화가 혼선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지원협력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관내 기관단체와의 협약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꾸준한 상호이해와 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희 기자 s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