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가장 인구에 회자되는 말 중에 하나가 '저탄소 녹색성장'이 아닌가 한다. 필자는 이 말에 화답할 수 있는 용어로 농촌관광을 들고 싶다. 지금까지 농촌지역은 농업지역으로서 식량의 생산과 원료의 공급적 기능만을 강조해 온 낙후된 공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민소득 수준 향상, 주 5일제 40시간 근무제, 유급휴가제 도입, 교통여건개선, 삶의 질 인식, 가치관의 변화 등 경제적·사회적·문화적인 의식의 변화와 아울러 여가 참여에 대한 태도 변화는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의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농촌이 이제는 더 이상 그림 속의 정지된 영상으로 남아있기 보다는 생산공간인 동시에 휴양공간이며 생활공간으로 바뀌어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관광행태가 농촌관광인 것이다.

농촌관광은 농업과 농촌을 재조명하려는 경향과 식량생산과 원료의 공급이라는 공급적 기능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업이 부각되면서 식량안보, 국토보전, 담수능력, 탄소저감효과, 토지비축 등 농업의 기본 역할 이외의 국가유지의 필수 기능으로 인식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등장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농어촌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특산물 등을 활용하여 농림어업전시관, 자연학습관, 지역특산물 판매시설, 체육·휴양시설, 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이를 이용하거나 숙박, 음식 등을 제공하는 관광활동'인 농촌관광은 유럽의 '농촌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최소의 투자로 농촌지역을 도시민의 관광수요에 부응케 하는 관광활동'인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에서 유래하고 있다. 이는 종래의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체류하면서 농촌생활을 체험하려는 대안관광(alternative tourism)의 한 형태이며 신관광(new tourism)의 주류이다.

농촌관광 활성화의 기대 효과는 농촌지역의 아름답고 살기좋은 지역 이미지 개선과 지역발전을 통한 주민들의 소득증대, 도시민과 교류증가로 지역활성화를 통하여 첫째, 농산물 판매와 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소득 증가와 고용창출과 지역의 활성화, 농산물 품질향상과 고품질 상품의 생산 등 경제적 효과. 둘째, 도시민에게 여가공간 제공과 주민들의 자긍심 고취, 도·농 교류를 통한 지역발전 선도 등의 사회적 효과. 셋째, 친환경적 개발 즉 지속가능한 개발과 무공해 내지는 저공해 농산물 생산, 주택개량과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등의 환경적 효과를 목표로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개성있는 전통음식의 개발과 전승 및 토속음식 연구, 전통문화 발굴과 전승이라는 문화적 효과를 들 수 있다.

농촌관광의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서는 농촌다움의 보존과 개발이 필수적이다. 도시의 분주함과 번잡함에 대비되는 한적함, 여유로움, 쾌적함 등을 완성할 수 있는 경관정비, 산책길 조성, 자연친화적 하천정비, 마을 숲가꾸기 등 다양한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 또한 농촌자원 및 관광아이템의 발굴과 개발이 주민 주도적이어야 한다. 주민들의 의식개혁과 지역공동체 형성 없이는 농촌관광의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나 지자체는 생활 인프라 시설과 행정규제 완화, 지원금 확대 등 외연의 여건조성에만 협력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의 어메니티(amenity)를 확립해야 한다.

지역특화 관광상품과 관광자원의 발굴을 통하여 역사문화 관광자원의 전승과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하드웨어 위주의 시설개발보다는 그 지역에 내포된 향토문화관광자원의 확충과 문화관광을 특화하는 소프트웨어적 방안 모색과 지역인사의 활용이 최대한 확보되는 휴먼웨어적 창안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지역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농촌지역민의 의식 개혁 교육도 요구된다. 서비스 경제로의 시대변화를 이해하고 벤치마킹의 지역사례 소개, 농촌관광에 부합되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농작물의 시간차 생산 및 유통 등에 대하여 교육되어져야 한다.

끝으로 농촌관광이 기대한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요인으로는 첫째, 마을 주민 스스로 주도적인 사업전개가 필요충분조건이다. 전체적인 사업구상과 추진은 주민들의 결정과 실행에서 비롯되어져야 한다. 둘째, 마을 주민의 공동 참여를 바탕으로 사업이 추진되어져야한다. 특정인이 사업을 주도하기보다는 주민전체가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고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지역주민의 실질적인 소득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추진하여야 한다. 이러한 바람직한 농촌관광을 통하여 도시민과 농촌주민은 상호호혜적인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며 국토의 균형발전, 정주하고 싶은 농촌으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