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원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최고의 상권과 교육여건으로 주목을 받았던 우산동이 터미널 이전과 신도심 개발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유럽과 같이 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팽창하는 도시계획에 비해 우리의 도시계획은 개발여지가 발생하면 재빠르게 개발하는 형태로 도시계획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도시 전체가 하나의 면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아닌 각각의 섬으로 동떨어진 이질적인 구조가 되고 자연스럽게 구도심이 공동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산동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화 시대의 전형적인 공단지역, 교통기능지역, 대학촌, 군사기지, 상업지역, 주거지역  등 각각의 이질적인 요소가 모여 우산동을 형성하였기 때문에 도심재생의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을 듯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더 눈을 돌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우산동 만큼 천혜의 환경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지역도 드물다. 창조인력이자 무형의 자산인 지역대학인 상지대학교와 상지영서대학이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ㄷ자형의 대학로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록 복개되었지만 우산천과 군부대 시설지를 벗어나면 원주천이 나오며 아직까지 치악산의 조망이 가능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우산동의 활성화는 자연스레 이러한 자원의 가치극대화와 조화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우산초등학교의 학생수 및 지역주민의 인구수 감소 등에 대해서 이미 진지하게 고민하였지만 거기에 훈수를 덧붙이자면 다음과 친환경적인 차원에서의 도시재생의 해법을 제안 드리고자 한다.

첫째, 대학사회도 인근지역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같이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학교의 자원도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둘째, 대학로 축 중에서 현재의 신 정문이 아닌 구정문의 경우 진지하게 문화의 거리를 고민해야 한다. 쉽게 쉴 수도 있게 스트리트 퍼니쳐를 설치하고 차가 없고 사람이 마음대로 활보하며 도로 옆으로는 자연스레 물길이 흐른다면 이 거리의 대학생만의 공간이 아닌 시민의 공간이자 영서권의 명소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셋째, 우산천의 답답한 복개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이자 샛강으로 만들어야 한다.

넷째, 현재 원주천 인근 야구장 대체부지로 한시적으로 운영될 체육공원부지를 원주천을 유입시켜 습지공원화시켜 자연스레 생태관찰과 야외공연장화 또는 시민 산책공간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다섯째, 우산초등학교에서 끊긴 녹지축을 원주천까지 확장시켜 치악산까지 연계시켜 주어야 한다.

여섯째, 여성친화적인 장소 설정을 목표로 공간을 디자인해보기를 제안한다.

이러한 대안에 대해 현실적 상황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당장의 이익만이 아닌 향후 미래의 가치를 생각하여 반영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