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앞두고 시험운행이 실시됐다. 지난 3월 1차 시험운행을 통해 제기된 문제점 때문에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이전을 못하고 있었던터라 이날 시험운행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시험운행 결과 1차 시험운행에서 문제가 됐던 터미널 진출입에 따른 혼란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동안 터미널의 구조적 문제를 제기하며 이전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일부 운송업체 관계자들은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들은 시험운행 후에도 이러저런 문제들을 제기하며 이전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체 관계자들의 문제제기가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도저히 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 단계동 터미널과 우산동 터미널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단계동 터미널 시설이 더 우수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용자인 승객의 입장에서 보면 단연 단계동 터미널이 좋다. 시설면에서 그렇고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있어 어느 곳에서 타야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터미널 이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승객은 무시되고 운전자나 운송업체의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물론 버스운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개선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도저히 터미널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그동안 가장 문제가 됐던 차량 진출입의 문제도 버스가 가장 많이 몰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에 국한된 사항인데다 시험운행에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운송업체측이 계속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이들의 주장도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해 완벽한 시설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전을 계속 거부해야할 명분은 안된다고 본다.

따라서 이제는 원주시가 단안을 내려야 한다. 원주시도 이번 시험운행 결과 심각한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는 만큼 행정적인 조치를 통해서라도 터미널 이전을 강제해야 한다. 더이상 운송업자에게 끌려 다녀서는 시민들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동신운수는 시험운행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까지도 대책을 강구해, 최상의 터미널이 될 수 있도록 막바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단계동 터미널 인근의 교통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 허겁지겁 개선하다가는 행정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버스 진입로 변경으로 시외버스와 시내버스가 뒤엉킬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대한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