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장세를 보여온 치악산복숭아 연합마케팅 사업이 올해는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치악산복숭아 연합사업에는 130농가가 참가하며 농협 원주시지부는 전년 매출보다 13% 증가한 18억원을 매출목표로 정했다. 그러나 작년까지 공급했던 홈에버가 홈플러스와 합병되며 생산지 유통시스템을 까다롭게 적용해 공급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측의 공급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판매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농협 원주시지부 관계자는 "홈플러스 측에서 치악산복숭아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생산지 유통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치악산복숭아는 인지도는 높은 반면 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 등이 없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여러 지자체가 농산물 재배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로부터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원주는 이러한 시스템도 갖추지 못해 바이어로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 최근 홈플러스가 치악산복숭아를 제처두고 춘천의 수아르를 납품 받기로 확정하면서 원주에 APC를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협 원주시지부 관계자는 "APC 설치문제는 오래 전부터 거론됐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어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APC가 설치되지 않으면 춘천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