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울증이라 하면 의욕이 없고 불안해하며 식욕이 없어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하기 쉬우며 실제로 과거에는 우울증 환자들이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 치료 중에 어떻게 환자를 잘 먹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이제는 과잉영양이 문제가 되는 시절이 되면서 우울증 환자의 증상도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먹지 못하는 환자들 보다는 오히려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주된 증상 중의 하나인 환자들이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은 평소에는 잘 먹지 않다가 일단 먹기 시작하면 지나치게 빠르게 많이 먹고 먹는 중에 먹는 행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으며 먹고 나서는 심한 자책감이 밀려와 심한 경우 바로 또는 얼마 후에 먹은 것을 모두 토해버리는 행동이 반복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울한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먹게 되는 증상이 가끔 나타나는 정도이지만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되면 식이 증상도 만성화되어 폭식과 구토 증상이 반복되는데 남에게 들키는 것이 두려워 은밀히 행해지는 증상이다. 그렇다보니 주위에서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적인 경우에는 성격의 변화도 나타나는데 열등감이 심하고 지나치게 완벽하려는 성향이 있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고집이 세고 대인관계에서 스스로 고립되는 경향이 생기게 되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성격의 변화로 치료에 더욱 어려움을 초래하므로 우울증과 함께 나타나는 이러한 식이장애는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