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공인중개사간 물건매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생활정보지 가격경쟁에 따른 집단행동을 비롯해 아파트와 토지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불문하고 매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특히 원-투룸의 경우 건물자체를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모두 취급하는 등 기업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생활정보지에서 부동산 매매물건 기재비용을 인상함에 따라 150여개에 달하는 부동산중개업소가 일제히 다른 생활정보지를 옮기게 됐다. 그러나 단일 물건을 두고 여러개의 중개업소가 생활정보지를 통해 홍보가 이뤄져 소비자들의 혼란만 더욱 커지고 있다.

명륜2동 A 공인중개사는 "1개 생활정보지를 통해 홍보가 이뤄지면서 물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일부 물건은 수십건씩 기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달부터 또다른 생활정보지를 통해 물건홍보가 이뤄져 당초 생활정보지를 통한 홍보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B 공인중개사는 "최근 원주의 공인중개사 물건매매 거래 형태는 지역을 벗어나 조직적이고 구체화된 물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동일한 물건에 대한 매매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와같은 거래형태는 토지와 아파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곡관설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가 단구동 물건을 취급하거나 부론면에 있는 토지를 단구동 공인중개사가 취급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취급하는 물건이 많을수록 수요자에게 맞는 물건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거래 침체로 인해 지역을 떠나 물건확보와 홍보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원-투룸 매매시장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신축건물이 급증했지만 국민임대아파트 공급비중이 높아지면서 비인기 물건으로 전락했다. 이에따라 원-투룸을 일제히 소유자에게 매입해 거래하는 기업형 부동산거래 형태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

이러한 현상에 대해 명륜2동 A 공인중개사는 "원주의 공인중개사는 포화상태이지만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할을 건 매매시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개업보다 폐업이 많은 이유는 이러한 경쟁에서 견디지 못한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치열한 부동산 매매시장을 두고 자칫 부동산 가격하락과 비정상적인 매매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간 경쟁으로 잘못된 매매정보가 소비자에게 전해지고 현 시세보다 낮게 거래하는 형태가 빈번히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

A 공인중개사는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라면 이러한 문제점을 모두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개업소가 스스로 자정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