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는 간과 신장에 좋아 '간의 채소'로 불리는 채소다.

이른 봄부터 여름에 걸쳐 나오는 부추가 연하고 맛이 있는데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전라도에서는 '솔'이라 부르고 충청도에서는 '졸', 경상도 지방에서는 '정구지' 혹은 '소풀이' 라고 부르기도 한다.

옛날에는 한 겨울에도 부뚜막에 심어 먹었을 정도로 부추는 자생력이 강하고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데 부뚜막에 심어 먹는 채소라는 의미로 '부추'라 불려졌다고도 한다. 시골에서는 마당가에 한 줄만 심어 놓아도 여름 내내 베어 먹을 수 있고 도시주부들은 베란다나 옥상 빈 공간을 이용해 심으면 필요할 때 마다 베어다가 요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부추 중 재래종인 조선부추는 개량종에 비해 잎의 넓이가 좁고 키가 작으며 매운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솔잎처럼 가늘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솔부추'가 영양부추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 소비자 사이에 인기가 높지만 가격이 비싼게 흠.

부추의 품질은 아무래도 노지에서 자란 것이 하우스에서 재배한 것보다 영양이나 맛이 앞서는데 잎이 진한 녹색이면서 부드럽고 끝물보다는 맏물인 부추가 좋다. 품종에 따라 크기가 다른데 대개 25~26㎝정도가 적당하다.

된장찌개에 부추를 송송 썰어 넉넉하게 넣으면 짠맛을 해소시키고 된장에 부족한 비타민 A와 C가 보완되어 이상적인 음식 궁합을 이룬다. 이처럼 부추는 구하기도 쉽고 영양 면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어 여러 가지 음식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부추의 효능과 보관법

영양과 효능

부추에는 다른 채소류에 비해 비타민 A, B1, C 및 칼슘과 철분이 많이 들어 있다. 성질이 따뜻한 부추는 몸이 찬 여성이 꾸준히 먹어주면 원할한 혈액순환을 통해 나쁜피를 배출시키고 생리양을 조절하며 생리통을 완화시킨다. 만성 요통이나 감기, 설사, 빈혈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전에는 민간요법으로 치료제로도 쓰였다고 전해진다.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칼륨과 무기질도 풍부한 편인 부추는 양파와 달래, 마늘 등에 들어있는 알리신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약간 매콤한 맛을 낸다. 알리신은 육류나 생선의 냄새를 없애면서 소화작용을 돕고 비타민 B1의 흡수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육식이나 생선요리와 함께 먹어주면 효과적이다. 특히 항균력을 가지고 있어 식중독에 노출돼 있는 여름철에는 더 신경써서 섭취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의 원인물질인 돌연변이 유발을 억제하고 위암, 유방암, 간암세포 성장을 억제해 항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는데, 부추김치의 항 발암 및 항암효과는 배추김치보다 월등히 높게 평가되기도 한다. 간병이 있는 사람이 부추 삶은 물을 자주 마시면 병증이 개선된다고 동의보감에서 전하고 있는데 본초강목에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장이나 고환, 등 비뇨 생식기 계통을 다스린다는 기록이 있다.
　
민간요법 부추

▷부추 죽: 감기, 설사에도 좋으며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 또 몸이 차서 생기는 위통에도 좋다. ▷부추 된장국: 감기나 설사가 있을 때 효과적이다. ▷부추 즙: 입덧을 할 때나 위가 거북할 때 도움이 된다. ▷부추 쥬스: 부추 즙을 낸 다음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면 생리통이 완화된다. ▷부추 씨 가루: 오랫동안 멈추지 않는 딸꾹질을 진정시킨다. ▷부추 무침: 체력이 떨어져 땀을 많이 흘릴 때나 다한증에 좋다. ▷수면 중 땀이 많이 나는 사람: 부추 뿌리(50개 정도)를 물 1.8ℓ를 부어 달여서 여러번 나누어 마신다. ▷식중독: 부추를 찧어 즙으로 마시면 좋다. ▷치질로 고통스러울 때: 부추 잎과 뿌리 날것 1.2kg(2근)을 삶은 물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을 쐬고 그 물로 여러번 씻는다. ▷구역질: 신선한 부추즙 1큰술과 우유 1컵을 함께 끓여 한 번에 복용한다. 이것을 매일 3∼5회 거듭한다.
　
부추 보관 방법

부추는 자칫 무르기 쉬운 채소라 금방 못 먹게 되므로 보관을 잘 해야 한다. 될수있으면 한번에 없애는 것이 좋지만 사용하고 남은 부추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실 채소 박스에 보관하면 3~5일 정도는 상하지 않는다. 비닐봉지에 넣어두면 물러버린다. 또는 먹을 수 있도록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먹기 좋은 길이로 썰어 용기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찌개를 끓일 때나 국물 요리를 할 때 쓰면 된다.

아예 씻어서 썬 부추와 고추장, 밀가루를 넣어 반죽해 뚜껑이 있는 볼에 담아 냉장실에 넣어 놓았다가 부추장떡으로 구워 먹으면 반찬으로 좋다.　

다양한 부추 요리

부추는 요리에 주재료와 부재로로 다양하게 이용되는데 오이소박이에는 빠져서는 안될 양념재료이다. 들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부쳐 먹는 부추전이나 부추김치, 부추무침,부추김밥, 부추밀전병, 부추잡채, 만두 속 등에 사용하고 육개장이나 영양탕, 다슬기해장국, 재첩국과 같은 국물 음식에도 부추는 빠지지 않는 채소다.

재료: 부추1/4단, 당근1/3개, 애호박1/2개, 양파1/2개, 청량고추2개, 들기름, 밀가루 3컵
만들기: 씻은부추를 3~4㎝로 썰고, 당근과 애호박, 양파는 채썰어 놓는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면 청량고추를 다져서 넣고 매운것이 싫으면 넣지 않아도 된다. 준비된 재료를 먼저 볼에 담고 밀가루를 부은 다음 물을 천천히 부으면서 섞어 반죽한다.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춘다. 바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 먹어도 되고 냉장고에서 2시간 이상 숙성시키면 반죽이 훨씬 쫄깃쫄깃 하고 맛있다. 식성에 따라 굴이나 물오징어, 바지락을 함께 넣어서 구우면 해물부추전이다. 따끈따끈 할 때 먹으면 좋다.　

임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