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 가운데서 토속적인 손두부를 먹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단계동 국민은행 옆에 단아한 단층으로 지은 황토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가 손두부·보쌈' 이진원 대표 부부는 아침마다 손수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 금방 쑤어 만든 두부로 끓인 부드럽고 구수한 순두부(4천원)와 해물을 듬뿍 넣고 얼큰하게 끓인 해물순두부(5천원)는 인기메뉴다. 시골을 다니며 믿을 수 있는 농가에서 구입한 국산콩으로 두부 뿐만이 아니라 청국장도 담근다.

돼지고기를 삶아 두부와 함께 쌈으로 먹는 두부보쌈(중·2만원, 대·3만원)을 주문하면 비지장과 10가지 푸짐한 반찬이 나오는데 소주잔 기울이며 먹는 안주로도 손색없다. 두부해물탕(중·2만원, 대·3만원)엔 새우, 게, 조개, 미더덕 등 해물과 야들야들한 손두부가 만나 시원하고 맛깔스런 국물맛을 낸다.

버섯과 함께 구우면서 먹는 두부구이(7천원)는 그야 말로 영양식품이다. 이외에 김치찌개(5천원), 모두부(4천원), 두부전골(7천원) 등이 있다.　이 대표는 "가급적이면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기 위해 들깨가루와 들기름으로 맛을 낸다"며 "양심을 속이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비법"이라고 말한다.예약손님에게는 우리 전통 음료인 식혜를 안주인이 손수 만들어 내놓는다. 오전10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며 24명이 들어갈 수 있는 룸이 마련돼 있다. ▷문의: 733-5252 

임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