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실 때는 즐겁지만 다음날 술이 깰 때의 고통은 술꾼이 아니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것이다. 숙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세상사가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해결책은 숙취를 빨리 없앨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 흔히 말하는 '해장'이다.

최근 해장국은 술을 마신 후 숙취해소를 위해 먹기보다 끼니를 대신하는 식사로 변하고 있다. 원주에서도 해장국을 취급하는 식당은 무수히 많지만 10년 이상 운영하는 식당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문막읍사무소 맞은편에 위치한 토박이 해장국(대표: 이원호)은 직접 말린 무청으로 구수한 맛을 내는 선지해장국 전문점이다. 문막읍에서 태어나 현재 9명의 가족을 거드린 가장으로서 운전업에 종사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패로 해장국에 몸담게 된 이원호 대표는 무엇보다 고객들에게 성실한 맛을 내는 해장국으로 알려져 1996년 개업 이후 줄곧 성업하고 있다.

23년간 문막읍 의용소방대로서 활동해 지역의 각종 대소사에 관여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들로부터 각종 음식재료를 도움받을 정도로 신뢰가 높다.

1년동안 사용할 무청을 부론면 이장들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토박이 해장국은 한해동안 사용하는 무청이 수 톤에 달한다. 겨울철 처마밑에 매달아 말린 무청을 상하지 않게 비닐팩으로 밀봉, 보관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사골과 잡뼈를 무려 9시간동안 우려내 만든 선지해장국은 그만큼 숙취는 물론 보양음식으로도 제격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 쌀이나 고춧가루 등의 식자재로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문막읍 주민들에게 알려져 있다. 가격은 5천원.

이와함께 10여년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막국수는 여름철 해장과 더위를 한 번에 떨칠 수 있는 음식으로 인기다. 배, 사과, 파인애플 등과 부추를 갈아서 만든 소스는 메밀가루로 만든 막국수가 새콤한 맛을 내는데 도움을 준다.

이원호 대표는 "처가집이 춘천에서 막국수 식당을 운영해 사실 막국수를 만드는 방법은 춘천 방식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이 불편한 것보단 몸이 피곤한 게 낫다"며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 장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가게 앞 주차는 10대 정도 가능하며, 인근 공터에도 주차가 가능하다.

▷문의: 734-0945(토박이 해장국)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