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하면 단군신화가 떠오를 만큼 마늘은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빼 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김치를 할 때 필수 양념으로 꼽히기도 하는 마늘은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반찬에 들어가 양념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근에는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소스 등 서양 음식에도 마늘을 가미해 독특하고 개운한 맛을 만들어 내는 음식점들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마늘은 우리 입맛에 친숙한 맛을 낼 뿐만이 아니라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늘에 들어있는 대표적 성분을 '알린'이라고 하는데 이 성분은 빻거나 부시는 등의 자극을 주면 그 세포가 파괴되어 알리나아제라는 효소 작용에 의해 톡 쏘는 맛과 특유의 냄새가 나는 '알리신'성분으로 변한다. 이 알리신은 강한 살균·항균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콜레라균이나 디프테리아균, 결핵균, 감기 인플루엔자의 바이러스균, 이질균 등 각종 균에 대항하는 항균력이 대단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렇다보니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 필수 성분으로 쓰인다.

또 당질의 운동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데 꼭 필요한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이 되는데, 이 알리티아민은 흡수저장능력이 뛰어나 바로 사용되지 않은 성분은 전신의 세포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사용된다고 한다.

더위가 찾아오면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도 쉬워지는 만큼 적절하게 마늘을 먹어 주면 여름 건강을 챙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늘의 효능

◇성인병 예방: 알리신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전을 녹여 심장마비나 뇌혈전을 막아준다. 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노화를 늦추고 혈관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끈끈해진 혈액을 깨끗하고 유연하게 해준다. 그로인해 혈액건강과 관련이 깊은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동맥경화, 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갱년기 장애 예방: 알리신은 신경 안정에 필수 물질로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외부로 부터의 자극을 완화, 활력을 높여 여성 호르몬 감소로 인한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이로 인해 두통, 현기증, 압박감, 공포감, 불면증, 위장장애, 전신 가려움증 등도 함께 해소될 수 있다.

◇피로회복: 알리티아민이 필요한 만큼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시 사용되기 때문에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해 주고 지친 간 기능을 회복시켜 피로물질 축척을 막아 피로회복에 큰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성 질병 예방: 알리신이 살균·면역작용을 해 세포나 임파구 등의 백혈구의 기능을 증가시킨다. 페니실린보다 살균력이 강력해 감기, 인플루엔자, 이질 등 바이러스성 질병을 예방하는데 탁월하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육류를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중금속을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소화력 촉진: 알리신은 위의 세포를 자극해 위액의 분비를 왕성하게 하며 소화력을 높여준다. 위장과 함께 소장과 대장에도 작용해 영양과 수분 흡수를 촉진시켜 배변을 도와준다.

◇아토피 등 피부건강: 알리신과 함께 식물성 지방인 비타민E(토코페롤)가 세포 보호막 역할을 해 산화(노화)한 지질을 불포화 지방으로 바꾸어 세포 내에서 배출시켜 색소침착(기미, 주근깨, 잡티 등)을 막아준다. 또 혈액순환 촉진과 체온상승작용을 통해 혈액과 대사를 활발히 해주기 때문에 피부 표면에 각질이 쌓이는 것을 막고 건조한 피부나 아토피 피부를 개선시킨다. 비타민E가 풍부한 견과류(호두, 땅콩, 호박씨 등) 를 함께 섭취해 주는 것도 좋다.
　
약으로 먹는 마늘

◇감기: 마늘5g+생강8g 또는 생마늘 2~3개를 1회분 기준으로 달여서 1일 2~3회씩 2일 정도 먹는다. 생마늘은 생식하거나 주침(술에 담가두었다가)해서 복용을 해도 좋다.
◇강장보호: 구운 마늘 15~20개를 1회분 기준으로 1일 2~3회씩 10일 이상 복용한다.
◇구충: 생마늘 2~3개를 1회분 기준으로 2~3회 먹는다.
◇근육 류머티즘: 생마늘 3~5개 또는 구운 마늘 15~20개를 1회분 기준으로 1일 1~2회씩 4~5일 먹는다.
◇당뇨: 구운 마늘 15~20개를 1회분 기준으로 꾸준히 장복한다.
◇변비: 주침해서 1일 2~3회씩 1주일 이상 복용한다.
◇불면증: 마늘 15개를 삶거나 구워서 1일 2~3회씩 1주일 정도 공복에 복용한다.
◇위경련: 구운 마늘 15~20개를 1회분 기준으로 1일 2~3회씩 2~3일 먹는다.
◇피로회복: 구운 마늘 15~20개를 1회분 기준으로 1일 2~3회씩 1주일 정도 먹는다. 　

요리로 즐기는 마늘

마늘은 강한 냄새 때문에 주로 양념으로 쓰이거나 지로 담가서 먹지만 익히면 매운맛이 단맛으로 변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매일 마늘을 이용한 건강 식단을 차릴 수 있다. 특히 고기요리에 마늘을 많이 사용하는데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단백질을 응고시켜 위에 대한 자극을 가볍게 해 소화를 돕기 때문이다.

◇마늘멸치볶음: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잔멸치를 볶다가 호두, 잣, 해바라기 씨 등과 먹기좋은 크기로 저며 놓았던 마늘을 넣고 함께 볶는다. 렌즈 불을 끈 다음 물엿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면 마늘이 쫄깃쫄깃해 맛과 영양을 겸비한 마늘멸치볶음 완성(마늘대신 마늘쫑 사용 가능).

◇마늘양념장: 생마늘 10쪽을 채를 썬 다음 된장 3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파 1큰술, 물엿 1/2큰술을 넣고 잘 섞는다.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쌈장으로 사용하거나 따뜻한 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마늘에 적당히 밴 장 맛 때문에 아린맛이 사라져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마늘양파지: 간장, 식초는 같은 비율로 설탕은 2/3정도 넣고 끓인 다음 식기 전에 손질해 놓은 생마늘에 들어붓는다. 한 달 정도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마늘지를 건져 먹으면 새콤달콤하다. 반찬용기에 마늘이 담겨있던 간장과 마늘지를 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은 양파를 함께 넣었다가 먹으면 아삭아삭하고 맛있다. 담가둔 마늘지는 냉장고에 보관하던가 한번 더 끓여야 맛이 변하지 않는다.

마늘 보관방법

음식을 할 때 마다 일일이 껍질을 까고 빻아서 사용하기란 번거로운 일이다. 빻은 마늘을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푸른색으로 변하는데 인체에 해는 없다고 하지만 알리신 성분이 산소와 만나 녹변하는 현상이므로 이왕이면 변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좋다.마늘전용 절구에 빻거나 믹서로 갈아(적당히 갈아야 함) 식용비닐팩에 얇게 펴서 담은 다음 1회 사용분량(가로·세로2㎝) 크기로 칼등을 사용해 금을 그어(바둑판 모양) 그대로 냉동실에서 얼려두었다가 한 칸씩 떼어 사용하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