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신림 방향으로 가다보면 영서고등학교 입구 대평교 맞은 편에 '물레방아 쌈밥'이 눈에 들어온다.

박종학·이정민 대표가 2002년 11월 개업한 곳으로 7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겉에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넓은 주차장인데, 박 대표의 선친께서 직접 물레 방앗간을 운영했던 자리라고 한다. 그래서 식당 이름도 물레방아라고 지었다.

식당을 개업하고 시간이 흐르면 손님 드나드는 게 기복이 생기기 마련. 하지만 물레방아 쌈밥은 개업 이후 지금까지 손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맛과 인심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이정민 대표는 물레방아 쌈밥 문을 열기 전 12년 동안 가리파재에서 기사식당을 운영했다고 한다. 하루에 쌀 한가마니 밥을 하고 10명이 넘는 종업원을 고용했다고 하니 음식솜씨는 먹어보지 않아도 알 법하다.

이 대표는 꾸준한 사랑의 비결에 대해 "푸짐하고 깔끔하고 주차장이 넓어서"라고 말했다. 돌솥밥 쌈밥과 삼겹 쌈밥이 주력 메뉴인데 쌈밥의 핵심인 채소는 신선초와 치커리, 케일, 상추, 깻잎 등 14가지나 나온다. 여기에 12가지 밑반찬이 나오니 차려만 놓아도 배가 불러올 정도이다. 특히 대부분의 쌈밥 집은 돼지고기를 불고기 형태로 볶아서 나오지만 물레방아는 삼겹살을 돌판에 구워 먹을 수 있게끔 나온다. 삼겹살 집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 보기드문 생고기 쌈밥이다. 여기에 오리로스와 오삼겹 양념도 즐길 수 있고 최근에는 오리훈제 구이도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채소는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로 받고 쌀은 관설동에서 농사짓는 친언니 또는 농협에서, 고기도 농협에서 받고 있다"며 "채소나 고기 중 수입산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땅에서 건강하게 자란 것을 손님들에게 정성스럽게 대접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 듯 하다.

맛과 푸짐함에 더해져 손님을 잡아끄는 또 하나의 요인은 인심. 이 대표는 "남에게 줄 게 있으면 잠을 못자는 성격"이라며 "보다 싸고 맛있는 음식을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손님에게 상이 나갈 때 삼겹살을 정량보다 한두개 더 얻는 것은 습관이 됐다고.

푸짐하게 한상 받고 밖으로 나오면 주차장은 넓이 만큼이나 마음이 넉넉해 진다. 가족이나 직장 내 회식이나 동창 모임 등에 딱 맞는 곳. 한번 가본 손님이라면 남에게 꼭 추천하지 않을까 싶다.

▷문의: 761-9613, 766-9008(물레방아 쌈밥)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