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색 이상으로 음식이 식탁에 차려지는 것이 건강 식단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초록채소에서부터 가지와 같은 보라색 채소, 노란 색 파프리카, 흰색 양파, 붉은 토마토 등을 칼라푸드라고 하여 건강을 지키기 위해 늘 식탁에 차려져야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검은콩, 검은쌀, 검은깨와 같은 블랙푸드는 현대인들이 신경써서 챙겨 먹어야 할 고 영양식품이다.

검은색 음식은 일부러 챙겨 먹지 않으면 전혀 먹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다. 흰 쌀밥에 햄이나 통조림, 김치, 찌개 정도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은색 음식의 주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셀레늄 성분은 활성(유해)산소를 중화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항암작용을 한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세포건강에도 도움을 줘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완화시켜 주고 혈관노화를 예방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등 혈관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성장기 아이들이나 어른, 노인들이 챙겨 먹어야 할 필수 영양이다.

우선 매일 차려지는 식탁에 검은색 음식이 빠지지 않는지 체크해 보자.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검은색 음식이 가까이에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춘희 기자

블랙푸드 어떤 것이 있나?

검은콩

식물성 지방질, 비타민 B1과 B2, 니아신 성분이 풍부하다. 황색콩 보다 항암·노화억제 물질 함유량이 많아 신장계통의 대사 촉진에 좋다. 검은콩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비타민C와 결합하면 혈관을 튼튼하게 해줘 고혈압 등 혈관계 건강을 지켜준다.

여성에게 특히 필요한 식품으로 알려진 검은콩은 피부와 두피 건강을 지키는데 필수이다. 식물성 고단백 성분이 피부를 탄력 있고 단단하게 해줘 노화를 늦춰주고 모발건강도 지켜 줄뿐 아니라 모유를 풍부하게 해 준다. 예전부터 콩이나 콩깍지를 달여서 먹이면 해독 효과가 있다고 해서 감초와 함께 약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열을 내려주어 태열이 있는 유아에게 달여 먹이면 효과가 있고 신장 기능을 튼튼히 해 몸이 붓거나 식은땀을 흘리고 소변이 잘 나오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콩을 싫어해 밥에 안치면 골라내고 먹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다고 한두 번 시도하다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밥에 앉혀야 한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많은 양을 앉히지 말고 3알부터 시작해 게임하듯이 하루 1알씩 알수를 늘려 가면 한 달 정도면 씹히는 맛에 적응시킬 수 있다. 아이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늘리는 속도를 조절하면 된다. 마른콩을 씻어 하룻밤정도 불린 다음 냉동실에 넣어 두고 밥을 지을 때 마다 사용하면 딱딱한 불쾌감을 없애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새치가 많거나 탈모증상이 있다면 검은콩을 불렸다가 갈아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컵씩 1년 정도 장복하면 그 어떤 약재보다 효과를 볼 수 있다.

검은콩, 검은깨를 위주로 다른 여러 가지 곡물을 함께 갈아 여름철에 미숫가루로 마셔도 좋다. 다이어트 시 저녁식사 한 끼 정도 대용해도 된다.

검은쌀

장수미로 불릴 만큼 검은쌀은 흰 쌀에 비해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함량이 높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미네랄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아이들 골격형성에 도움을 주고 신장과 간장 기능을 강화해 알레르기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그래서 빈혈, 백발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주고 다뇨증, 변비, 눈 건강, 심혈관계 질환 등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 임산부가 일으키기 쉬운 빈혈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밥을 지을 때 콩 등 다른 곡식과 함께 앉히면 밥에 윤기가 흐르고 밥맛도 더 구수하다.

검은깨

소화효소가 많고 식물성 지방질이 풍부해 위장, 간장, 신장 건강에 좋다. 안구 와 두피를 건강하게 지켜주고 근육을 튼튼하게 해 준다. 식물성 지방은 피부보호막 형성물질로 피부에 윤기를 제공해 푸석푸석하고 건조한 사람들이 장복 하면 좋다.

빈혈이 있을 때나 저림, 변비, 병을 앓고 난 후, 일찍 머리카락이 하얗게 쇠는 증상을 막아준다. 청력과 시력, 골다공증 예방, 팔다리에 힘이 없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플 때 율무, 건지황과 함께 술을 담가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깨는 입자가 작아 잘 씹히지 않고 그대로 배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음식에 넣을 때는 부셔서 깨소금을 만들거나 다른 식품과 함께 아예 갈아서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흑임자라고도 하는 검은 깨를 빻아 놓았다가 주먹밥이나 나물반찬을 할 때 수시로 사용하면 손쉽게 먹을 수 있다.

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칼로리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눈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은 당근의 세배 들어있고 비타민B·C와, 식이섬유, 칼슘 등의 영양성분으로 구성되어있다. 베타카로틴은 지용성물질로 기름에 녹아 세포막 형성에 도움을 주고 피로회복 물질인  EPA, 타우린이 들어 있다.

두껍지 않은 마른김에 들기름을 바르고 짜지 않도록 소금을 뿌린 다음 석쇠에 구우면 맛도 좋고 먹기도 좋아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완제품의 구운김을 마트에서 사 먹는 가정은 좋은  김을 선택해야 한다. 기름을 발라 굽기 때문에 기간이 오래되면 봉지 안에서 기름이 산화돼 짠내가 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미역·다시마

요오드를 가장 많이 함유한 해조류는 다시마와 미역이다. 요오드는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다시마에 들어있는 알긴산(해소찬)은 식이 섬유의 일종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기름을 가하면 요오드의 흡수율이 좋아지기 때문에 미역을 들기름과 같은 식물성 기름에 볶다가 물을 붓고 국을 끓이고 다시마도 기름에 볶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징어먹물

단백질과 칼륨이 풍부하고 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소자임이라고 하는 방부력 물질이 들어있다. 그로인해 뇌졸중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을 예방해 준다.

오징어 먹물 스파케티나 빵, 수제비, 볶음밥 등에 활용할 수 있고 먹물 죽은 숙취해소에 좋다. 쌀에 오징어먹물원액, 새우, 한치, 올리브유 등을 넣어 끓인 다음 파마잔 치즈를 얹어 마무리하면 오징어먹물 리조토가 만들어 진다. 적포도주와 함께 먹으면 좋다.

건포도

건포도에 들어있는 철분이 빈혈을 예방해 준다. 포도당이나 과당은 체내 흡수가 빨라 에너지로 변하기 때문에 피로회복이나 체력증강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비만의 원인이 된다. 과로를 했거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먹어주면 효과가 있고 당뇨환자들은 건포도를 가지고 다니다가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