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토마토는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라는 뜻일 것이다. 또 토마토는 덜 익어서 파란 것보다 빨갛게 완전히 익은 것이 좋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토마토는 93%가 수분이며 단백질과 섬유소, 이밖에 비타민A·B·C, 인, 탄수화물, 칼슘, 철분, 칼륨 등 많은 영양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토마토의 빨간색은 카로티노이드라는 물질 중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성분으로 산화(노화)를 막아주는 중요한 물질이다.

여름이 막 시작되는 6월초에 토마토는 익기 시작하지만 요즘은 하우스 재배로 사시사철 먹을 수 있어 식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예전과는 달리 먹기 좋은 방울토마토와 넝쿨토마토 등 종류도 다양해 졌다. 방울토마토의 라이코펜 함량은 일반토마토보다 26%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토마토에 함유된 라이코펜은 기름에 볶거나 삶아 먹었을 때 흡수율이 높다.

하지만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는 것은 절대금물. 토마토에 들어있는 비타민B가 설탕대사에 밀려 효과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또 토마토의 신맛은 위액 분비를 촉진해 단백질의 소화를 돕기 때문에 육류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을 때 곁들여 주면 산성식품이 중화되어 위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토마토는 식물학적 견지에서 과일이 아닌 채소로 분류된다. 과일처럼 디저트로 식탁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식사의 한 부분에 해당하는데 요즘은 과일과 채소에서 한 자씩 따서 과채류로 부르기도 한다.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토마토의 효능

◇암, 심혈관 질환 예방: 비타민 C가 다른 과일이나 채소보다 풍부하고, 토마토의 노란 부분에는 들어있는 비타민A는 항산화 작용을 해 트랜스지방과 같은 발암물질로부터 세포를 보호해 준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강한 햇빛을 받으며 만들어진 물질이기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에 대항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활성산소는 핏속의 콜레스테롤을 산화 시켜 동맥을 굳게 하거나 세포를 손상시켜 암이나 노화를 부르는데 라이코펜은 활성 산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암, 뇌졸중, 심근경색, 동맥경화와 같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혈압 조절 기능: 토마토에 들어있는 비타민C와 루틴은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기능이 있다. 아침 공복에 신선한 토마토를 1~2개씩 꾸준히 먹으며 고혈압을 예방하고 피의 찌꺼기인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뇌졸중예방에 도움을 준다.

◇부종과 당뇨병 예방: 체내 수분을 조절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신장기능을 건강하게 하고 부종을 막아준다. 샐러리나 파슬리 같은 향미 채소와 함께 먹으면 스트레스로 생긴 방광염 증상을 가라앉히고 췌장이 정상 작용을 하는데 도움을 줘 수박과 함께 먹으면 당뇨예방에 좋다.

◇소화 돕고 피로 회복: 지방, 단백질 소화를 돕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좋다. 유기산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 물질을 빠르게 희석시켜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식욕부진과 속이 거북한 증상을 개선해 준다.

◇변비와 비만에 효과적: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이 체내 수분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해 과식을 막아준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저녁 식사 한끼를 토마토로 대신해도 별 무리가 없다. 섬유질이 대장 운동을 도와 변비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피부·모발 건강과 골다공증 예방: 혈액과 세포의 산화를 막아주는 라이코펜이 피부와 모발 건강을 지켜주고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K는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골다공증을 예방해 준다.

◇숙취해소, 간 기능 개선: 토마토에는 간을 해독해 주는 비타민 군이 다량 들어 있어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 주스로 갈아 마시면 흡수가 빨라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꾸준히 마시면 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산후, 환자 회복: 산후 조리를 하는 동안 우리는 관습에 따라 미역국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먹기싫은 미역국만 고집할게 아니라 간식으로 토마토를 먹어주면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고 회복 속도도 당겨준다.

	토마토 1~2개 생수, 꿀 1큰술과 함께 갈아 주스로 마시면 숙취해소, 피로회복에 좋다.

토마토 먹는 방법

토마토는 단단하고 상처가 없는 것이 좋다. 병충해를 막기 위한 약품처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전용세제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토마토를 구입해 바로 먹을 것 몇 개는 냉장고 채소 박스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얼린다. 냉동실에서 하루정도 지나 딱딱해진 토마토를 물로 씻으면 껍질이 술술 벗겨진다.

토마토는 익혀 먹으면 영양 흡수율이 높다. 끓는 물에 데치거나 올리브유 등 기름에 살짝 볶으면 체내에 잘 흡수한다. 그래서 토마토 그대로 과일 먹듯 먹어도 좋고 주스와 같은 시원한 음료로 마셔도 괜찮으며 샐러드나 소스를 만들 때 첨가시켜 음식으로 만들어 먹어도 손색이 없다.

◇토마토 쉐이크: 얼린 토마토를 씻어 껍질을 벗긴 다음 손가락 2마디 정도의 크기로 잘라 믹서에 넣고 우유 1/2컵을 붓고 갈면 시원한 쉐이크로 마실 수 있다. 단맛을 첨가하고 싶다면 꿀 1스픈이 적당.

◇당뇨병 예방 토마토 주스: 토마토 1, 2개와 수박 보통 크기 1/16을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만들어 마시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소변 양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만약 몸이 냉한 사람이 당뇨병이 있다면 이렇게 갈아낸 주스를 살짝 데워서 마시면 좋다.

◇토마토 주스: 토마토 1개, 생수나 정수 1컵, 꿀 1스푼을 넣고 믹서에 갈면 평범한 토마주스. 갈증해소에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