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로 멋을 낸 조명등이 눈길을 끄는 본가 두루치기. 치악교를 건너면서 좌회전하면 원주천이 보이는 곳에 '본가 두루치기'가 있다. 박광래·김순옥 부부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황톳빛 분위기가 정감있고 편안하다.

상차림도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밀가루를 묻혀 바삭하게 튀긴 쑥튀김은 쑥향이 신선하다. 쌉싸름한 머위나물 무침으로도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을 듯.

그러나 주메뉴는 두루치기다.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배, 생강, 양파 등 갖은 채소를 넣고 양념을 만들어 열흘동안 숙성시킨 다음  묵은지와 돼지고기로 두루치기를 만든다. 국물이 있는 두루치기는 김치찌개와 비슷한데 국물을 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개운하면서 맛있다. 주방을 맡은 김 대표의 손맛에서 탄생하는 음식은 관설동 친정어머니의 도움이 크다. 머위나 쑥 등을 친정어머니가 제공하는 것.

김 대표는 "군인이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식사하러 많이 온다"며 "광고를 하거나 따로 알리지 않았는데도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카페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즐겨도 좋다. 입맛에 따라 매운맛, 보통맛의 두루치기를 안주로 한잔 하면서 분위기에 취할 수 있다.

두루치기(6천원)·제대로두루치기(7천원)·낙지볶음(7천원)·옛날도시락(5천원)이 식사 메뉴이고 안주류는 별도로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11시까지 영업. 연중무휴.

▷문의: 743-7997 임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