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중식, 일식 등 대중화된 수많은 음식 중 한식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또 있을까? 한식은 기본적인 상차림에도 국과 밥, 반찬이 필요하고 만드는 이의 정성과 노력이 고스란히 맛으로 연결된다. 심지어 같은 재료, 같은 양념, 같은 조리법을 사용해도 맛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한식집은 유난히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다.

　단구동 소방서 맞은편에 위치한 한정식집 '한식마당(대표: 배선환·51)'은 깔끔하고 정갈한 맛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 소문난 맛집이다. 고풍스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현대적으로 꾸민 심플한 인테리어가 단아하면서도 정감어린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른 한정식 집들과 달리 '한식마당'을 즐겨찾는 사람들은 연령에 구분이 없다. 그 이유는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와 경제적인 가격 때문. 실제로 한식마당은 여느 한정식 집들과 달리 메뉴가 많지 않다. 고작해야 가정식 정식과 특정식, 그리고 목살·닭·오리 양념구이와 소갈비찜, 육회까지 다섯가지 일품요리가 전부다. 메뉴가 많지 않은 것은 그만큼 각각의 메뉴에 충실한 맛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작년까지만 해도 1만5천원부터 2만5천원까지 3가지 가격의 한정식을 취급했었다. 하지만 최근 가정식 정식을 메뉴에 올리면서 기존 한정식은 2만원대 하나로 줄였다. 특히 가정식 정식의 경우 점심시간에 한정 판매하지 않고 어느시간에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부담 없는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불경기에 외식비용에 부담을 느끼던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소박하면서도 품위있는 상견례 장소로,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생일잔치 장소로도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다.

　가정식 정식은 8천원에 2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반찬들이 한상 가득 나온다. 전, 잡채, 메밀묵, 닭볶음탕, 생선조림, 된장뚝배기, 제철나물 등으로 이뤄지는데 조금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한 접시에 1만~2만원인 소갈비찜이나 양념구이, 육회 등 일품요리를 추가해도 좋다.

　고추며 콩 같은 기본 재료를 귀래 농가에서 직접 받아쓰는 것도 맘에 들지만 고향집 밥상같은 찬들은 대부분 제철 음식들로 채워 더욱 믿음이 간다. 여수에서 들여오는 갓김치를 비롯해 직접 담근 3종류 김치와 연근·우엉조림 등이 하나같이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과일소스와 매실액을 첨가해 잡내가 없고 부드럽게 씹히는 양념구이며, 직접 담가 장독에서 1년간 숙성시킨 막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는 그 맛에 반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된장 맛 때문에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많다는 게 배선환 대표의 귀띔.

　특제정식은 가정식 정식의 기본찬에 신선로, 양장피잡채, 육회, 오리주물럭, 회, 화전, 갈비찜, 참치찜 등 20여가지 요리가 풀코스로 제공된다. 여유롭게 요리를 즐긴 후 된장찌개와 직접 담근 김치, 나물, 생선조림으로 밥 한공기까지 뚝딱 비우고 나면 "잘 먹었다"는 탄사가 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배가 부르다고 후식으로 제공되는 매실차와 수정과를 사양하면 후회하니 명심할 것.    

　150여석 좌석과 30여대 주차가능한 별도의 주차장이 있어 단체회식이나 잔치를 하기에도 여유롭다.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9시30분까지 영업한다. ▷문의: 762-4749(한식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