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멘토링 교육이 확산되고 있어 희망을 주고 있다.

성지병원은 지난 1월부터 봉산동에 공부방을 만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20명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저녁식사도 제공해 주고 있다. 이 공부방은 성지병원 안재홍 이사장이 사회봉사 차원에서 기획한 것으로 병원직원들과 원주경찰서 전경이 공부를 지도하고 대학생과 직장인도 참여해 봉사하고 있다고 한다. 돈이 없어 학원도 못다니는 학생들이  식사까지 제공해 주는 특별 그룹과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도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대학생 10명을 선발해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대학생 1명당 10여명을 특별지도 하는 방식이다. 영어나 수학뿐 아니라 특별 재능교육까지 가르칠 예정이라고 한다. 연세대는 수년전부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머레이 캠프를 실시해 OECD 국가 교육정책 세미나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방학중에만 운영돼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학기중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어서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방학중 실시하는 머레이 캠프는 원주 이외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데 반해 이번 프로그램은 원주지역 학생들이 수혜를 받게 된다는 점에서 더 환영할만 한 일이다. 교사로 활동하는 학생들에게는 삼성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본지는 가난의 악순환을 막는 방법은 이웃돕기를 통해 당장의 먹을 것을 제공하거나 장학금을 주는 것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옛날과는 달리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사회적 구조 때문이다. 청소년육성회가 운영하는 휘영솔 수능공부방에서 공부한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멘토링 교육사업이 거둔 큰 결실다. 이 공부방도 원주경찰서 전경들이 무료로 지도해 주는 곳이다.

최근들어 이러한 형태의 공부방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아직 혜택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공부방 운영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원봉사로 참여할 교사와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 지역대학에 있는 수많은 대학생들, 원주지역에 소재한 군부대 장병, 정년 퇴직한 교사들, 학생들을 가르칠만한 능력이 있는 직장인들이 모두 교사가 될 수 있다. 공간은 밤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공공시설을 활용하면 된다.

천사운동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는 원주시가 교육 멘토링으로 저소득층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줬으면 좋겠다. 시민사회의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