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출신의 한국은행 이주열(58) 부총재보가 8일 신임 부총재에 선임됐다. 부총재는 한국은행 내부에서 총재를 보좌하며 정관변경, 조직·기구 개편, 예산편성 등 총괄업무를 담당한다. 임기는 3년이며,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 의결권을 갖는다.

이 부총재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기쁜 일이지만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전임 부총재에 비해 젊은 만큼 역동적인 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이후 조사국 해외조사실장,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을 두루 거쳤고, 현재까지 통화신용정책담당 부총재보를 지낸 정통 한국은행맨이다. 한국은행 안팎에서는 이 부총재 선임을 놓고 전례없는 발탁인사로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한국은행이 해왔던 조치에 힘을 실어주고,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선임했다는 것.

행내에서는 평소 소탈한 성격과 꼼꼼한 일처리로 직원들에게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분한 외모처럼 업무처리도 합리적이고 의사결정도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선 임계가 고향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 원주로 이사와 원주초교, 대성중, 대성고(14회)를 나왔으며,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를 졸업했다.

어머니 홍정애(79) 여사가 단계동 롯데아파트에 거주해 매월 한 두번은 원주에 들른다고 한다. 가족은 부인 경영자(53) 씨와 1남1녀. 한편 대성중고총동문회는 지난 2007년 '자랑스런 대성인상' 수상자로 이 부총재를 선정해 시상한 바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