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준 대표는 무슨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싱글벙글 웃음 일색이다.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권하면서 마냥 즐겁게 웃는다. 채 대표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늘 웃으며 즐겁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 진다'는 말이 채 대표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불경기로 인해 가는 곳마다 손님이 줄었다고 하는 요즘, '명성정육점&숯불구이'는 저녁시간대(오후6시~8시)에는 15~30분 정도 문 앞에서 빈자리가 나길 기다렸다가 테이블이 비면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물론 고기맛이 좋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늘 함박웃음으로 반갑게 손님을 대하는 채 대표의 모습이 좋아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많을 듯하다.

식육점과 음식점을 겸하고 있는 명성정육점&슟불구이에서는 원주에서 생산된 암퇘지만을 사용해 숯불에 구워 먹거나 고기로 구매할 수 있다. 암퇘지는 근육내지방도가 수퇘지 보다 높아 씹는 맛이 고소하고 부드럽다. 또한 수퇘지처럼 웅취(수퇘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냄새나 일반적인 맛도 높게 평가된다.

채 대표는 "음식 재료로 장난을 치는 것은 양심이 허락지 않는다"며 "좋은 고기를 제공하고 제 양보다 항상 조금 더 저울에 올린다"며 또 한번 크게 웃는다. 숯 또한 횡성 안흥에서 생산된 최고 품질의 참숯만을 사용하고 있다. 삼겹살은 일반 음식점보다 1천원 정도 저렴한데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가능한 금액이라고. 또한 관내 식당이나 서울, 수원지역에도 고기를 공급하면서 고기맛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삼겹살이든 항정살이든 고기를 주문하면 돼지 껍데기나 꼬리는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채 대표는 맘껏 인심을 베푼다. 돼지 껍데기도 쫄깃쫄깃해 안주로 좋아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한우곱창 또한 남다른 맛으로 구워내고 있는데 "곱창이 구워지면서 구수한 곱이 빠져 나가는 것이 아까워 마늘로 입구를 막았다가 마늘맛과 어우러진 곱창맛이 괜찮은 것 같아 곱창 속 곳곳에 마늘을 집어넣었다"며 "곱창 속에서 익은 마늘은 구운 밤처럼 달콤하고 독특한 맛이 난다"고 채 대표는 자랑한다.

부론면이 고향인 채 대표는 그 곳에서 직접 배추농사를 짓고 부론에서 생산되는 고춧가루와 재료로 김치를 담근다. 지난해에도 1천500포기의 김장을 담가 저온창고에 보관해 놓았다고 한다. 그렇게 담근 김치위에 구운 삼겹살이나 항정살, 가브리살 등을 얹고 마늘을 장에 찍어 싸 먹으면 적당하게 숙성된 김치맛이 어우러져 담백하다. 또 김에 고기와 부추양파소스를 싸 먹는 맛도 별미.

고기를 다 먹고 나서 먹는 청국장도 추천 메뉴이다. 귀래에 사는 이모가 담근 청국장에 채 대표는 갖가지 채소와 다시마 등을 넣고 육수를 낸다. 청국장과 육수가 만나 청국장 특유의 고린내를 없앤 것도 채 대표만의 솜씨. 청국장은 숯불 위에 올려놓고 끓일수록 함께 넣은 냉이, 표고버섯 맛이 우러난다. 청량고추로 칼칼함을 더했고 묵은 김치를 넣고 조금 더 끓이면 그야말로 걸쭉한 청국장 맛이 제격이다. 채 대표는 "한번 다녀간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데려오거나 소개해 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메뉴는 삼겹살(7천원), 항정살(8천원), 가브리살(8천원), 한우곱창(8천원) 등이 있고 청국장은 2인분에 3천원이다.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며 연중무휴다. 위치는 환경청 사거리에서 남부시장쪽으로 내려가다 개운현대아파트 맞은편 큰길가.

▷문의: 761-3827(명성정육점&숯불구이)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