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하면 당구장에서 시켜먹는 자장면이 가장 맛있다는 사람들이 있다. 담배연기 자욱한 당구장에서 약간 불은 자장면을 먹는 맛이 최고라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이삿짐을 나르거나 흠뻑 땀이 나도록 운동한 후 자장면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화요리가 시대변화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 정통방식을 고집하는 중화요리가 있는 반면 새로운 소비층을 겨냥한 퓨전식 요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흥업면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앞에 위치한 자스민(대표: 원남식)은 18년동안 쌓아온 중화요리 내공에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원남식 대표는 "중화요리 하면 자장면이나 짬뽕을 생각하지만 사실 메뉴가 100가지가 넘는다"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가격에서도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자스민에서 대표적으로 꼽는 메뉴는 바로 탕수육. 대학생을 상대하면서 전략상품으로 내놓은 메뉴지만 일반적인 탕수육과 달리 자스민은 사과와 레몬 등 과일을 넣고 자체개발한 소스여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가격은 9천원. 원 대표는 "탕수육은 고기와 소스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내는데 통상적으로 소스는 향신료와 케찹을 첨가하기 때문에 먹을 때부터 질리게 된다"며 "학생들을 상대하다보니 건강을 생각해 각종 과일을 넣고 소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스민이 내놓은 장사비법은 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가족과 연인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 최근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고 80석 규모로 좌석을 넓히면서 각종 코스메뉴를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코스요리를 먹으려면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자스민은 가격을 대폭 낮추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1인 기준 1만원부터 3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트메뉴가 마련돼 있다. 류산슬, 고추잡채, 탕수육, 양장피, 냉채 등은 가격 부담 때문에 먹기 어렵지만 자스민에서는 3인기준 3만~9만원이면 먹을 수 있다.

원 대표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질이나 양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며 "각종 재료와 인건비 등을 없앴기 때문에 거품을 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스민은 대표가 직접 주방을 책임지고 배달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배달 인건비가 소요되지 않는다. 특히 양념은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마련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 매일 김치를 담그고 고춧가루나 참기름은 국산을 사용하는 것은 중화요리는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써야 제대로된 맛을 낼 수 있다는 원 대표의 음식철학이다.

아이들을 위해 레몬주스와 연유, 땅콩 등을 넣어 느끼한 맛을 없앤 메뉴도 개발했다. 크림새우, 치킨마요네즈, 마요네즈새우 등인데 느끼할 것처럼 생각되지만 각종 첨가된 내용물이 느끼함을 없애줘 아이들 입맛에 맞췄다는 것.

원 대표는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더라도 단순히 자장면이나 짬뽕보다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가 못먹는 요리를 남에게 팔 수는 없다며 음식재료와 고객의 건강을 고려한 음식개발이 자스민의 철학이다.

원 대표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연세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가족과 연인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자스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이다.

▷문의: 765-2080(자스민)

이기영 기자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