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은 60세 이상 인구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애에 대해 거부감이 많아 난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난청을 방치하는 환자가 상당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 장애는 단순한 청력 저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의 대화 부족, 사회적 고립 등을 유발하며 우울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저출산으로 인해 노인인구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하여 2020년이 되면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 될 정도로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 따라서 노인성 난청이라는 질환은 누구나 겪게 될 노화의 자연스런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이명(귀에서 들리는 비정상적인 소리)으로 인해 청력이 더 떨어지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난청이 이명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이명 자체가 난청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65세 이상 노인 중 80%이상에서 이명을 경험한다는 보고는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노인성 난청과 이명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뜻한다.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에 의하면 노인성 난청 환자들에서는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 청신경→ 대뇌 소리중추에 이르는 신경 전달 경로에서 이명관련이상신호가 발생하면서 이명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명이 동반된 노인성 난청 환자 최선의 치료는 보청기이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외부의 소리를 크게 듣게 되어 청력이 개선됨과 동시에, 환자 신체 내부에서 들리던 이명이 작게 들리거나 인식되는 빈도가 감소하게 된다.

소리를 듣지 못하면 청신경의 퇴화 속도가 빨라지는데, 보청기는 이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노인성 난청 환자의 청각 재활치료 중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