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공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가끔 자연의 품에서 여유롭게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 다.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달려가는 일이 큰 맘을 먹기 전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는 숲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맛본다면 찌든 일상에 충분한 위안이 되지 않을까.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이나 휴양림을 이용한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지만 평소에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숲의 다양한 부분을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해 보는 것도 자녀들 교육이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 자락에 있는 '숲체원(녹색문화재단 이사장: 장명국)'에서는 청태산 우거진 숲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아있는 자연을 걸음걸음마다 느낄 수 있다.

자작나무 숲과 아늑한 잣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숲을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며 신비로운 자연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 놓았다.

숲이 베푸는 여유로움으로 정서를 순화하고 삶의 터전인 자연을 소중하게 일깨울 수 있어 가족단위의 체험, 단체 체험, 모임, 세미나, 전시회와 같은 문화교류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숲 탐방로

자작나무와 잣나무의 오솔길을 걸으며 주위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숲체험 코스다. 총 4개의 숲 탐방로가 있어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본인의 체력여하에 맞는 노선을 걸으면 된다.

생태 탐방로

생태 탐방로가 시작되는 경사진 언덕 오른쪽에서는 산수화, 화살나무, 생강나무, 도라지, 삼지구엽초 등 야생화와 관목을 관찰할 수 있다. 또 관찰로를 이동하며 각종약초와 약용식물, 계류 옆 나무아래에 자리잡은 버섯원, 고사리원, 속새군락 등에서 생태 학습도 가능하다.

휠체어 데크로드

휠체어 데크로드는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들도 힘들지 않게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다.

숲과 계곡을 따라 경사 1/12 의 기울기로 완만하게 꾸며놓은 이 길은 산책 하는 기분으로 오르기에 문안하다. 천천히 숨 죽이고 걷다보면 숲의 맑은 공기가 몸속 깊은 곳까지 말끔하게 정화시켜준다.

봄기운이 돌면서 파릇 하게 돋아나는 새싹은 생명의 신비로움 자체이다. 중간중간에 회차 공간이 있어 한숨 돌리며 주위 식물과 나무를 관찰할 수 있고 봄이 무르익으면 산 정상 전망대에서 숲체원과 청태산 주변의 수려한 산세를 맘껏 감상할 수 있다. 길이는 1km.

원형 건물인 본부동은 전통건축법인 누각 형태인 깔대기형 구조로 되어있어 비를 맞지 않고 야외 전시가 가능하다. 이곳엔 시설전반을 운영·관리하는 사무실, 회의실, 원장실이 있다. 실습동은 2개의 건물로 되어 있는데 나무 데크가 연결돼 있어 서로 간 이동이 편리하다.  염색실습관, 목공예실습관, 다목적실(도예실)에서는 자녀들과 함께 나무목걸이, 나무액자, 핸드폰 고리, 나뭇잎 티셔츠 등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꽃누르미와 같은 공예체험을 통해 생활 속에서 자연을 응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배울 수 있다.

숲 치유

천연림과 인공림에서 두 숲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도 하고 흙·풀내음이나 바람, 고요함, 새소리 등으로 숲과 교감하며 소수의 체험자를 대상으로 집중 숲 치유 심화과정을 체험해 보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녹색·환경 교육을 통해 심도 있게 자연을 학습하는 것도 의미있다.

객실예약

객실예약은 홈페이지(http://www.soop21.kr) 를 통해 하면 되는데 앞말 30세대, 뒷말 22세대로 52세대의 객실이 있으며, 객실 넓이에 따라 20㎡(1룸), 40㎡(2룸), 60㎡(3룸)로 3개 타입으로 구분된다. 객실요금은 숙박기간, 객실수, 사용일을 선택한 후 검색 버튼을 클릭하면 예약 가능한 객실 리스트 페이지로 이동해 검색 가능하다. 이곳의 모든 시설물은 지열을 이용해 냉ㆍ난방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환경오염을 최대한 줄인 첨단정화방법으로 오수를 처리하고 있다.

경제적·신체적 등의 이유로 숲 문화를 접하기 힘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숲체험프로그램 '숲속 나눔 캠프'도 진행하고 있는 '숲체원'은 숲 체험이나 심신 수련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복권기금(녹색자금)과 산림청의 지원으로 한국녹색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영동고속로를 타고 가다가 면온IC에서 내려 구 영동고속도로 둔내 방향으로 14㎞ 정도 주행 한 뒤 터널을 지나면 왼쪽에 숲체원 입구가 보인다.

▷문의: 3406300(숲체원)

임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