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요즘 만성 호흡기 질환 중 마른 기침으로 고생하다가 치료가 잘 되지 않아서 한의원에 내원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고생하기도 한다.

주로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마른 기침으로 저녁이나 밤에 더 심해지고, 목안이 마르면서 가래가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고 기침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목안이 간질간질하다는 표현을 하며, 말을 하면 뱉은 기침이 나와서 힘들다는 분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건성 기침을 인후부와 기관지가 진액부족으로 인해 건조해지면서 발생한다고 본다. 진액 부족에 의한 기침은 주로 밤에 더 심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가래 소리는 별로 나지 않는 건조한 기침의 형태로 나타난다. 인후부와 기관지의 진액이 부족해지는 이유는 열성감기 후에 진액이 마르면서 나타나거나 체질에 따라서는 열이 심해지면서 기관지가 건조해뎌 나타난다. 체질별로 살펴보면 태음인은 감기 후에 또는 스트레스나 과로로 폐열이 심해지면 기관지의 진액이 마르면서 건조해지기 쉬우며, 소양인은 위열이 심해지면서 기관지가 건조해져 마른 기침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다. 또 이와는 달리 몸에 살이 빠지는 등 체내 진액이 전체적으로 부족해지는 상태인 음허, 혈허일 때도 마른 건성 기침이 만성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진액이란 몸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체내 여러 부위에서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음적인 성분을 대표한다. 진액 부족은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 변비, 입안이나 목안의 건조감, 코 건조감과 코딱지 및 코피 등 우리 몸 각 부분에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서 진액이 부족하게 돼 점차 건성기침이 생겨나기도 하고, 한번 생겨난 기침이 오랫동안 반복되며 낫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건성 기침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단순히 감기 기침으로 판단하고 감기약만 반복해서 먹을 것이 아니라 한의학으로 체질에 따라 진액 부족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고 폐에 진액을 보충하는 치료를 해야 기침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