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환 씨, 경로잔치 위해 매달 300만원씩 적금
김성만 씨, 98년부터 소쩍새마을·예사랑 등 후원
윤금선 씨, 차표·복권 팔면서도 고향일엔 두팔

	▲ 박용환

반곡관설동 노인이나 시설아동 등 취약계층에겐 날개없는 천사    3명이 있다. 박용환가구갤러리 대표 박용환(37) 씨와 출향인 김성만(70)·윤금선(64) 씨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으며, 10여년째 아무런 대가 없이 반곡관설동 노인이나 시설아동 등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용환 씨는 올해 반곡관설동 경로잔치와 저소득층 지원에 5천500만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경로잔치에 3천만원, 저소득층 지원에 2천 500만원을 내놓기로 한 것. 경로잔치는 지난 2001년 시작한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할머니와 단 둘이 반곡관설동에서 성장한 박 씨는 어린시절 자신에게 베푼 이웃에 대한 고마움을 경로잔치로 되갚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원주시는 지난 2일 박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는 경로잔치를 위해 매달 300만원씩 적금을 들고 있다. 박 씨는 "8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고향 사람들에게 은혜를 되갚으라고 하신 유언을 받들고 있을 뿐"이라며 "적금을 낼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김성만

지난 98년부터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김성만 씨는 반곡관설동에 살다 울산으로 이사해 갖은 고생 끝에 5만평 규모의 식당을 운영 중으로, 매년 소쩍새마을에 물품·음식을 후원하는가 하면 200여명의 소쩍새마을 원생들을 울산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소쩍새마을이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한 후에는 시립복지원, 예사랑원, 성애원 등의 시설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반곡관설동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매년 열고 있다.

 김 씨는 "치악산이 늘 나에게 큰 힘이 되는 것처럼 미력이나마 고향에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면서 "언젠 가는 고향에 돌아가서 살 생각이다"고 전했다.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윤금선 씨는 넉넉치 못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고향사랑을 이어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2000년부터 고향사랑을 실천한 윤 씨는 특히 2007년    2천만원 상당의 쌀을 기증해 고향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관설경로당에 300만원 상당의 노래방기기를 선물했다. 지난해에도 섭재경로당에 TV와 선풍기를 기증했으며, 경로잔치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한 평 컨테이너에서 차표와 신문, 과자 복권 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고향을 돕는 일이라면 두 팔을 걷어부친다. 아내 김영희 여사는 "남편 오지랖이 넓어 내가 힘들다"면서 "몰래 하는 통에 어떨 때는 화가 난다"고 전했다.

반곡관설동 터줏대감인 염준수 씨는 "3명 모두 내세우기를 꺼려해 저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다"면서 "주민들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