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서 공부한  대성고 김진성 군이 서울대를 입학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 입학이 쉬운 일은 아니어도 매년 전국에서 3천여명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 군의 서울대 입학이 관심을 끄는 것은 교육 멘토링 사업이 효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군은 가정형편이 넉넉치 못해 학교 수업외에 과외나 학원을 다니지 못했다. 다만 2년전부터 학교수업이 끝나면 지역아동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에서 공부했다.

이 공부방은 청소년육성회 원주지구회에서 운영하는 휘영솔 수능공부방으로 원주경찰서 전·의경 9명이 교육 멘토링을 펼치고 있다. 전·의경들이 자신이 자신있는 과목을 선택해 공부방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김 군도 이 선생님들로부터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우수한 대학을 다니다 입대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칠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공부방 학생들은 돈을 내지않지 않고도 개인과외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본지는 그동안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인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멘토링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몇십년전까지만 해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사법시험에 합격해 어려운 가정에 희망을 안겨준 사례가 적지 않았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표현도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학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부분이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교육 멘토링이 중요한 것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거나 벌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군은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았지만 사실은 과목별 개인지도 교사를 두고 특별과외를 받았다. 결국 김 군이 받은 교육 멘토링은 수십만원의 장학금보다 더 큰 효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교육 멘토링사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또한 읍면동별로 설치돼 있는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이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학생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자는 것이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단체나 독지가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또한 교육멘토링 사업을 주도하는 사회단체도 생겨났으면 한다.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멘토링으로는 그 대상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