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작업을 통해 운영비를 축적하고 이웃까지 돕고있는 밤골경로당 회원들.

휴경지 경작·폐지 수집 등
지난 한해 수익만 754만원

대부분 경로당이 난방비 등 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밤골경로당(회장: 이춘근)이 운영비 마련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운영계획을 실천하고 흑자경로당을 달성해 주위의 모범이 되고 있다.

흥업면 매지리 밤골마을에 위치한 밤골경로당 회원 32명은 공동작업장을 운영해 운영비를 축적하고 남은 금액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등 흑자경영을 일궈냈다.

휴경지 1천650㎡에서 고구마 농사를 지어 1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신문접기 공동작업을 통해 월 14만원, 연 168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또한 폐휴지를 수집해 연간 50만원을 모았다.

1년 동안 모은 수입을 결산한 결과 공동작업장 318만원, 잡수입 436만1천원 등 754만1천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원주시보조금 236만원까지 합하면 모두 990만1천원을 경로당 운영기금으로 모았다. 지난 1년간 사용한 운영비는 338만2천원으로 651만9천원의 흑자를 거둔 것.

회원들은 이중 5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쾌척하기로 결의했다. 나머지 151만9천원은 2009년 운영비로 이월, 계획성 있는 알뜰함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회원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한마음으로 단결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이춘근 회장은 "운영비가 부족하다보니 경로당 활성화에 장애가 생겨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회원들 전체가 운영비 자립조달에 뜻을 모으게 됐다"며 "신문을 접으며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종전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서로 웃고 얘기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손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치매예방과 혈액순환도 잘되는 것 같아 일하는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그동안 힘들게 모은 운영비를 유용하게 사용할 계획"이라며 "불경기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원주시민 모두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