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인간적인 따뜻함으로 접근해야
'친절도시 원주' 무형자산 자리매김 하길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모두들 새해 벽두에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지만 그리 녹녹치 않은 현실은 비장함을 갖게 만들기도 하다. 어려운 경제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의류업과 음식업이다. 이러한 조짐은 벌써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런데도 시내의 체인 음식점에 사람들의 발걸음은 그치지 않고 있다.
　서울이나 대도시에서는 이미 한풀 꺾인 대규모 체인 레스토랑이 지역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브랜드를 선호하는 지역주민의 소비성향도 한 원인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친절서비스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원주는 과연 친절한 곳이 아닐까? 원주는 외지인에게 개방성이 높은 도시이다. 약간의 투박함도 있지만 당연히 외지인에게 친절하다. 다만 지금까지 주 고객이 주변 사람들이다 보니 긴장감이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흔히들 글로벌스탠다드(global standard)라고 하는 일정한 표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일정 부분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열강의 자본들과 경쟁하듯이 지역도 수도권의 거대자본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수도권 사람들은 이미 몰개성적인 대량생산 시스템의 음식을 거부하고 손수 정성이 들어간 수제(handmade) 음식이나 특별한 외국의 지역음식(local food)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서 밀린 체인 음식점들이 앞 다투어 지역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서비스로 무장한 채 그 동안 서비스에 목말랐던 지역주민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업체는 바로 인간적인 따뜻함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물건값이 싸고 편한 마트를 가지 않고 동네 재래시장을 가는 이유는 사람 사는 맛을 나누고 훈훈함이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이나 일부 서비스 업종에서의 서비스만이 모두가 아니다. 지역주민 모두 외지인들이나 이웃 시민들에게 친절해야 한다. 이 친절은 바로 나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며 지역을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원주는 택시서비스품질인증제를 실시해 깨끗한 차량, 콜서비스와 GPS시스템을 갖추고, 운전기사가 용모와 복장을 단정히 하며 손님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게 하였다.
　또 원주시의 먹을거리, 볼거리 등 기본 정보를 숙지하였다가 손님에게 안내하여 주는 등 최대한의 친절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 시민 약속이며 다짐이기도 한 제도를 운영했었다.
　이러한 운동이 이제 전 시민에게 파급되어야 한다. 강릉은 관광을 테마로 한 평생학습도시를 내세워 지역에 대해서 학습하고 고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새해에는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해이다.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이 맡은 바 자리에서 웃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진정한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긴 어둠의 터널도 곧 벗어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친절도시 원주는 지역의 또 다른 무형자산으로 자리매김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