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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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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여느 해와는 달리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얼굴이 밝지 못한 것 같다. 예년 같으면 새해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희망에 넘쳐 있을 사회 분위기도 차분한 모습이다. 지난해말 불어 닥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발등에 떨어진 불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해가 있는 것은 지난 일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라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마음먹기에 달렸다. 신발끈을 새로 매고 다시 시작하려는 그 마음만으로 어려움의 절반은 해결됐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소 띠 해이다. 소의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묵묵히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앞에 놓여진 어려움은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원주는 다른 도시와 달리 도시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여서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에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당장은 힘들더라도 희망을 얘기하는 한 해를 만들자. 또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가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자.
우리는 지난 2~3년 동안 개발로 인한 후유증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지역공동체에 어떤 문제들을 안겨줬는지 분명하게 경험했다. 이번에 불어 닥친 경기침체는 그 직접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든 나 혼자만 잘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경제논리로만 접근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공동체 부활이라는 명제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인구 30만명 규모인 원주는 이러한 실험을 하기에 적당한 도시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 자본주의 체제아래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공동체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그 어떤 도시보다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원주투데이가 지난해 말 부터 중천철학재단과 함께 동양철학 시민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삼스럽게 웬 동양철학이냐고 하겠지만 도시발전으로 메말라가고 있는 시민들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상지영서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희망점포는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아 주려는 것이다. 불우이웃돕기처럼 당장의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정신적으로는 풍요해지려고 노력해야 어려움도 행복하게 극복할 수 있다. 또한 가진자들의 나눔의 실천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올 한해 원주 공동체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더 따뜻하고 행복해지길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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