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새해 어떤 소망을 갖고 계십니까. 원주투데이는 원주에 살고 있는 모든 시민들이 희망을 찾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한 해 계획하고 소망하신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다정한 누나 될래요

조민영(12) 무실초교 5학년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다 외갓집 가족모임 때문에 외사촌과 이종사촌이 모두 모여 며칠동안 같이 지냈다. 6가족 22명이 모였는데 마지막 날 밤에 새해소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언니들과 동생들은 공부 잘하기, 키 크기, 날씬해지기 등을 원했고 삼촌과 이모들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 부자되기, 승진하기 등이 새해소망이라고 했다. 나도 새해소망을 학생답게 '공부 잘하기'로 짧게 대답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것을 새해소망이라고 했는데 이종사촌동생 하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라고 대답을 해서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게 대답한 이유를 물어보니 시골에서 살고 계시는 친할아버지·할머니가 추운 곳에서 고생하시는 것 같아 아파트에서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동생의 말에 이모는 지금은 어렵지만 나중에는 꼭 함께 모시고 살겠다고 하셨다.

나는 공부 잘하는 것 말고 새해소망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는 2학년이 되는 남동생이 있는데 그동안 잘 해주지 못했다. 등교도 같이 안하려고 하고, 내 방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동생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다 반대했다. 그때마다 부모님께 꾸중도 많이 들었는데 새해가 되면 동생을 사랑하는 누나가 되고 싶다. 등교도 함께 하고 동생이 잘하는 배드민턴도 같이 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짜증내지 않고 부드럽게 대답하는 다정한 누나가 되어야겠다.

계획 중인 사업 잘되길

홍성용(40) 멋살림 근무

교육문화워커즈 멋살림에서 문화기획 일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 계획 중인 사업들이 확장되고, 잘 치러지길 바란다. 내년 3월 풍물시장연합회와 함께 '원주도깨비시장(문화예술벼룩시장 포함)'을 개최할 계획인데, 시민들 호응이 좋았으면 한다. 3월 15일 풍물시장 열리는 구간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다양한 문화예술 소품과 외국인 중고물품 등을 교환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이다. 평소 볼 수 없는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태장동에서도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여러 단체들과 함께 계획 중인 사업이 있는데, 역시 잘 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공부하고 있는 게 있는데 열심히 잘 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아이들 건강이 최고

정숙희(68) 명륜1동

나이 들어서 특별한 소망이 있겠어. 그냥 건강하고 젊었을 때 일 열심히 했으니, 편안한 노후 보내는 거죠. 아들만 둘인데, 외국 나가서 공부하는 아들내외가 있어요. 손자, 아들, 며느리 모두 건강하길 바래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식사 잘 하시고 추운 겨울 잘 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노인종합복지관 다니면서 영어를 배우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 시간이 되면 배우고 싶은 과목은 많은데 어머니 혼자 계신 것이 마음에 걸려서…. 여하튼 다른 사람들도 함께 배우길 바래요. 복지관에 가면 친구도 많이 사귀고 너무 좋아. 요즘 노인 평균 수명이 늘어났는데 복지관처럼 배울 수 있는 곳을 지은 것은 정말 잘 한 일 같아요.

우리 남편이야 워낙 잘 하니까 고칠거 없고, 서로 위하면서 사는 게 부부잖아요.

또 한가지,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려워서 내년엔 경기가 풀렸으면 좋겠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절약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걱정이에요. 아무쪼록 경기가 풀리는 한해가 되길 바래요.

역량 키우는 한해

김영아 김영아전통예술단 단장

바쁘게 달려온 한해였습니다. 지난 한해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전통춤'을 통해 무용단, 평생교육원, 평생정보관, 동주민센터, 복지관, 문화센터, 시민센터, 실버예술단, 우리춤동아리, 장수마을 등의 우리 단원 및 회원 모두가 우리의 문화예술을 배우고 이해하려는 열정과 노력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원주문화 예술인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문화예술 활동은 우리지역의 문화적 발전에 큰 기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한해는 대중 문화예술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원주예총 반세기사의 출판과 원주·횡성 문화정보센터 카나비 개소, 대중 영상매체의 지원활동을 담당하게 될 영상미디어센터 유치 등 시민의 지역문화광장을 육성하고 문화도시로서의 비전을 앞당길 수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이 되어 원주 문화예술이 한 획을 긋는 한해였습니다.

이러한 환경형성은 우리 문화예술단체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문화도시 원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또한 앞으로 진행될 원주문화재단 설립과 원주 문화예술 가치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많은 사업들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전국체전 삼관왕 달성

성고은 원주시청 역도선수

2007년 12월 원주시청에 입단했다. '원주시청'이 새겨진 내 유니폼이 익숙해지기도 전인 지난해 가을 제89회 전국체전이 시작됐다. 시합결과는 금 2개, 은 1개. 실업팀 선수로 전국체전 첫 데뷔무대치곤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일지 몰라도 내 기분은 썩 유쾌하지 못했다. "금메달만 따면 그만이야. 그게 어디냐"며 위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 기록은 저조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없는 실수를 했던 것이다.

그 시합을 계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스무살이 된 오늘에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땀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땀과 노력을 쏟아 올해 90회 전국체전에서는 꼭 3관왕을 차지하리라 다짐해 본다.

내가 이렇게 자신하는 이유는 내 능력을 100%, 200% 끌어올려 줄 수 있는 박미정 코치님이 있기 때문이다. 박 코치님은 지난 12월 원주시청 코치로 입단했다. 정말 꿈에도 그리던 일이었기에 너무 기뻤다. 고교 선배인 (윤)진희 언니와 후배 (김)보라와 (김)혜미까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최고의 선수들이 입단하면서 우린 정말 말 그대로 드림팀을 구성한 것이다. 체급 삼관왕 외에 한가지 더 소망을 빌자면 내년 여자일반부 우승을 원주시청이 차지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상상을 해보면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수출 천만불 달성!

이수랑 씨유메디칼시스템 상무

어김없이 새해가 올 때마다 나의 바람을 떠오르는 해를 향해 다짐하곤 했었다. 2000년의 새해는 IMF를 갓 지나 아직은 삶이 고달팠고 대한민국 한사람으로서의 나의 젊은 저력의 뚝심도 남아 있었나 보다. 우리 5명의 가족은 동해안 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행복과 꿈을 빌었던 것 같다. 

9년이 지난 지금은 기름값, 환율 등의 경제위기, 북극이 사라지고 있는 지구 생태계의 아픔, 지옥 같은 교육정책, 여의도에서 들리는 싸움소리 등 누구하나 위로가 되지 못할지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되리라는 희망으로 새해를 꿈꾸어 본다.

원주 의료기기산업도 이제 걸음마고, 우리 씨유메디칼도 아직 걸음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언젠가 단거리 뿐만 아니라 장거리도 뛸 수 있는 체력과 기반을 갖출 것이다. 2008년 500만불 수출이었지만 2009년 천만불이 가능할 것이라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지리라는, 그리고 우리 회사는 이웃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2009년을 다짐해 본다.

희망의 말 넘쳤으면

김효중(45) 원주시의회

2008년은 1년 내내 국민 모두가 불안과 불확실성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거나, TV를 보거나 신문을 봐도 모두 안된다는 이야기들로만 넘쳐났을뿐 희망을 준 이야기는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새해에는 "된다! 된다! 기쁘다!"라는 희망의 말이 가득 넘쳐났으면 한다. 이렇게 되려면 사회 각계각층의 단합된 노력이 중요한데 특히 비·바람이 불때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는 매일 분열하는 모습만 보이지말고 국민을 위해 화합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 또 정치권이 좀더 국민을 생각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또 한가지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경제가 좀 낳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으면 행복도 멀어지는 게 현실. 큰 부는 아니더라도 국민 모두가 있는 자리에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얼어붙은 경제가 봄 바람에 눈 녹듯 녹아내렸으면 한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긍정에 휩싸여 기뻐하며 모두가 활짝 웃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후회와 아쉬움 없도록

김명순(36) 동화초교 교사

예전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두근거림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 시기가 되어도 그냥 그렇게 아무 특별한 감정 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는 누군가로부터 온 연락으로 인해 '새해에는…'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당신은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누군가 길거리에서 한다면 나는 뭐라 답할까? 아마도 "음, 글쎄요…"라며 머뭇거리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내게 그 질문이 주어진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 같다.

"다가오는 해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항상 최선을 다하되, 새해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늘 어떤 일을 한 후에 뒤따르는 후회와 아쉬움이라는 유쾌하지 못한 생각들로 인해 불편한 시간을 갖지 않기를 바래봅니다."라고.

어느덧 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했다. 생각이 밝으면 얼굴도 밝고 생각이 불안하고 어두우면 얼굴 역시 불안하고 어두워진다.

새해에는 후회나 아쉬움이 없도록 밝은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런 나의 모습으로 나와 내 주변이 항상 밝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땀 흘린만큼 공평한 사회

김은수 민주노동당 원주시위원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노동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있는 사회가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고 좋은 사회다.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대다수 일하는 사람들의 땀방울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 땀방울 속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미래가 아니라 당장의 생계에 대한 걱정이 늘어가고, 상시적 고용의 불안과 기본적인 노동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늘어가고,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어 실업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모습이 바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우리 시대 자화상이다.

2008년 사회정치적 혼란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져가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의 시위원장을 맡은 나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였다. 2009년은 대다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땀방울 속에 다시금 희망이 샘솟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희망을 만들기 위해 함께 손잡고, 정직하게 땀 흘린 노력 만큼 우리의 미래가 풍요로울 수 있는 공평한 새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주부들 경제영역 합류

김창남 무실동·주부

주부가 '살림을 잘한다'는 말은 이제 재해석 해야 할 시대라고 본다. 예전에는 집안에서 자녀들 보살피고 집안일 잘 하는 것이 살림 잘 하는 주부의 표본이었다면 이제는 허리띠만 졸라 맬 것이 아니라 경제적 능력을 개발하고 성장시켜 가정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주부상이 아닐까?

무조건 사회에 뛰어들어 돈을 벌 수는 없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기 위해 알아내고 찾아야 한다. 자녀들 옆에 지키고 앉아 공부하라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이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산교육이다. 아이들도 집에만 있는 엄마 보다는 열정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적 뒷받침을 잘 해 주는 엄마를 원하고 있는지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점검해 보아야 할 일이다.

새해를 맞는 소망은 너무 많지만, 주부들이 인식을 깨고 건강한 자세로 경제영역에 발을 들여 놓았으면 하는 것이 소망 중 하나이다.

나라의 살림꾼들이 경제 잘 이끌어 주길

하미애 한빛어린이집 원장

무엇보다 지난해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던 해였다. 원아모집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상담전화나 문의가 뜸하고 예년에 비해 원아 모집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웬만하면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요즘 부모들의 교육관일 텐데 가정경제의 부담이 아이들의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회복지시설이나 독거노인 등 도움을 통해 살아가는 이웃을 향한 도움의 손길마저 줄어들 만큼 경제적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집안의 살림꾼이 얼마나 지혜롭고 알뜰하게 살림을 하느냐에 따라 가족의 생계가 달라지는 것처럼 한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나라의 살림꾼들이 그 역할을 잘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2009년 새해를 맞는 최고의 소망이다. 희망을 잃지 말고 힘을 모아 어려움을 잘 이겨 내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기도 하다.

농민에 힘실어주는 농업정책 펼쳐지길

김종필 한국농촌지도지자회 소초면회장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2008년은 많이 힘든 한해였다. 농촌진흥청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농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또 농업정책이 실질적으로는 농업을 등한시하는 것 같다. 풍년이 와도 소득이 줄고, 흉년이 오면 더 소득이 주는 게 농업이다보니, 마음이 착찹하다. 말로만 농업을 살리자고 부르짖지 말고, 정말로 농업을 살리고 농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필치길 바란다.

2008년 1월 (사)한국밤재배자협회 원주시지회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밤나무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었다. 밤나무가 과수에서 인산물로 분류가 되면서 관할청도 농촌진흥청에서 산림청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산림청에서는 아직 밤나무 재배자들에 대한 정책 수립이 안돼 재배자들이 불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쪼록 올해는 농업이 잘되고 농민들이 마음편히 농사지을 수 있는 정부 정책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한편으로는 농업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해 농업발전에 기여할 수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