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맞이하면서 민선4기도 마무리 과정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기열 시장은 민선4기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깨끗하고 푸른도시 원주 가꾸기'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신규 개발사업은 가급적 자제하고 그 간 추진해 온 기업·혁신도시 건설 등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26일 시장실에서 김기열 시장을 만나 2009년을 시작하는 각오와 새해계획을 들어봤다.

새해는 그간 일궈놓은 현안사업을 완성·발전시키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새해를 맞는 각오를 말씀해 주십시오.

돌이켜 보면 지난 한해는 국내·외적으로 참으로 어렵고 힘든 한해였습니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와 원유가격 불안정, 고환율로 인한 경기악화로 지금까지도 국민 모두가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원주시 내적으로도 1군지사 이전 반대 시위, 장애인 단체 시위, 교도소 이전 예정지 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힘든 한해였습니다.

그럼에도 원주시 역점사업인 기업·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착공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원주시 건강문화센터가 준공돼 97년부터 이어져 온 현안 문제도 말끔히 해결됐습니다. 기축년 새해는 임기 후반기로 '깨끗하고 푸른도시 원주' 가꾸기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정해 추진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도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그 동안 추진돼 온 지역 현안사업들을 하나하나 마무리 또는 시작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외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새해 일반시민의 화두는 역시 경제 활성화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차원에서 이 분야에 역점을 두실 사항은 무엇입니까?
　
지역경제가 살아나려면 우선 지역 내 총생산액이 증가해야 하고 총생산액이 증가하려면 산업활동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우리시에서는 새해 기업체들의 생산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전략적인 기업유치를 통해 고용창출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기존 시가지 상권활성화를 통해 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고, 봉학로 ~ 관광호텔, 시공관 ~ 일산로까지 330m 구간에 대한 문화의 거리를 추가로 조성해 문화공간도 확충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의욕은 있으나 정보가 없어 일을 하지 못하는 청년·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원주시의 각종 사업을 조기발주해 서민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자동차 산업은 FTA 등 세계시장 확대에 따라 미래 유망산업으로 육성해야 하는 만큼 우리시에서는 의료기기, 신소재 등 전략산업과 연계한 자동차 부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깨끗하고 푸른도시 원주' 가꾸기가 새해 역점시책 중 하나입니다. 일각에서는 원주가 환경 친화적 건강도시로 발전하려면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데, '깨끗하고 푸른도시 원주'의 방향은…
　
기업·혁신도시 개발 등 평면을 넓히는 사업 위주로 정책을 펼쳐오다보니 주민 삶의 질은 하락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게 '깨끗하고 푸른도시 원주' 가꾸기 사업입니다. 공간적 확대에만 주력하지 않고 삶의 공간을 살만한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게 지금 생각입니다.

'깨끗하고 푸른도시 원주'를 위해 새해에는 CNG버스 교체를 마무리하고 관용차량도 천연가스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또한 축산분뇨를 이용한 연료생산 사업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푸른도시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도시가 숲속에 묻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흉고직경 9cm 이상의 대목을 도심에 많이 심을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깨끗하고 푸른도시 원주' 가꾸기 사업은 세계 각국이 앞 다투어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과 우리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과도 궤(軌)를 같이하는 시책으로 우리시가 선도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12월 19일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는  4번째로 환경부와 기후변화대응시범도시 협약식을 맺고 오는 2012년까지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5%인 10만2천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형 시범마을 조성 등 11개 부서 40개 사업에 1천519억원을 투자해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건설 사업이 순조롭게 시작은 됐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과 경기불황으로 인해 계획했던 대로 추진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혁신·기업도시 건설 사업을 위한 구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참여정부 때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혁신·기업도시 등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논란으로 시민들께서도 많이 혼란스러워 하실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혁신도시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며 원주 혁신도시로 12개 공공기관 이전도 변함이 없습니다.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려면 정부에서는 이전공공기관 이전계획 조기 승인, 교통인프라 국비확대 지원, 조성원가 하향 방안 강구, 이전공공기관 임직원 택지 및 아파트 매입비 보조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원주시에서는 이전기관 임직원 재산세 감면, 공공기관 동반이전 기업에 대한 부지매입비 지원, 이전 임직원 가족 취업알선 창구 운영 등을 통해 혁신도시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기업도시 건설사업은 기업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기업이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 추진될 것이며, 개발구역 내 거주민의 이주가 마무리되는 올해 상반기 중에 조성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기업도시가 성공하려면 정부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경제정책 지양,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 국비확대 지원, 제2영동고속도로 등 국가 교통망 적기 확충 등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원주시에서도 제2영동고속도로 월송IC 및 진입도로 적기시행, 국·내외 우량기업 적극 유치, 조성원가 하향을 위한 국비 확대지원 건의 등 다양한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첨단의료·건강도시 원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복안을 말씀해 주신다면?
　
분산배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차선책으로 정부안을 수용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선 분산배치가 될 수 있도록 통합형 단지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한편, 분산배치 논리를 확산시키고 기존단지를 기본으로 한 분산형 법률 개정작업도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분산배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10년만에 전국 최고의 의료기기산업 기반을 구축한 점 등을 부각하면서 복합단지 원주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충분한 입지여건 등 차별적 우위성을 강조하고, 현 정부의 광역경제권 발전전략 및 실용주의 정책과 부합한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입니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 사무관을 파견, 행정실장의 역할을 하며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의료기기 공동브랜드인 블루벤스(Bluevance)를 빨리 키워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학 의료기기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인재들이 원주에 남아 의료기기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이슈가 됐던 우리환경 문제나 장애인 단체와의 갈등은 마무리됐지만 1군수지원사령부 이전, 교도소 이전, 추모공원 건설 등 갈등이 발생할 사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각 사안에 대한 해결복안을 말씀해 주신다면? 
　
1군지사의 문막읍 동화리 이전계획이 확정·발표되면서 지역주민은 물론 사업지구내 편입 주민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 사업은 중단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문막지역의 군부대 이전과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시에서는 문막이 원주의 부도심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문막권 균형발전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발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며 문막 뉴타운 개발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 문막지역 삶의 질 향상과 지속발전이 가능한 도시로 거듭나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군부대에 편입되는 동화리 지역주민에게는 이주자 단지 조성과 저소득층 이주·생활대책 마련, 주민에게 최대한 득이 될 수 있는 적정 보상추진 등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교도소 이전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는 역시 인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시설과 문화원, 도서관으로 구성된 공공타운을 조성할 것입니다. 추모공원 건립사업은 해당 지역주민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반대여론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설득작업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종합운동장과 체육관 등 체육인프라 구축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종합운동장은 치악체육관 건너편에 신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려건재 등 사유지와 공원으로 묶여 있는 곳을 매입해 400m 트랙을 갖춘 종합운동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야구장을 인근에 신축하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종합체육관과 종합운동장, 야구장 등이 어우러진 체육타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월 중 배치계획이 완성되면 도시관리계획 변경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국토해양부가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와 올해 원주시는 교통안전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교통문화 수준을 높이고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복안이 있으신지요.
　
2007년 교통안전공단에서 인구 30만 이상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의하면 원주 관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1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1명, 일반국도 사망자가 24명, 지방도 및 농로사고 사망자가 26명이었습니다.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에서 발생한 사망자 비율이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는 우리시에서 관리하지 않는 도로임에도 통계상으로는 우리시로 잡혀 있어 타 시에 비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8억5천여만원을 투자해 어린이보호구역 정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교통안전시설 확충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교통안전문제의 체계적인 대응과 집행을 위해 원주시 교통안전 기본계획수립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해 안전도시 사업으로 4개 분야 64개 사업에 287억원을 투입해 시민의 안전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원주시는 중앙시장이 재건축된 후에 원일로 일방통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차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도심 곳곳에서 교통체증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시장 재건축과 무관하게 원일로 일방통행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06년 중심시가지 도로교통개선 연구용역 결과 가로망의 속도향상 효과가 크고 용량증대 효과가 높은 최적의 대안으로 일방통행제가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일방통행제를 할 경우 우회거리 증가에 따른 통행 불편과 일방통행 반대방향 일부 상인들의 반대로 시행이 쉽지는 않습니다. 2008년도 원일로, 평원로 구간에 대한 신호연동화사업을 추진해 교차로의 지체도 개선과 통행속도를 증진한 바 있고 앞으로도 중심시가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일방통행을 실시하는 방안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예산심의나 조례 제정 과정에서 의회와 법적·논리적 공방이 많았습니다. 지방자치 발전과정에서 좋은 현상이라 볼 수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의회와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의회와 집행부는 수레바퀴의 양 축이 돼 원주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건강한 동반자적 관계입니다. 양자가 서로 소모적인 공론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시민들은 우리를 외면하고 등을 돌릴 것입니다. 예산심의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분출하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시의회와 집행부는 허심탄회하게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최적의 정책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견해 차이에 따른 마찰이 있더라도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정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더욱 발전하느냐, 현재에 머물러 있느냐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집행부와 의회가 혼연일체가 돼 원주시 성장·발전에 가일층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행정수요 증가와 저탄소 녹색성장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행정기구를 개편한데 이어 새해에는 인구증가에 따라 1국 증설이 계획돼 있습니다. 조직이 커지는 만큼 이에 걸맞은 공직풍토 조성도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우수공무원을 적기에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행정을 구현,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일 잘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공직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일하는 공직풍토를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공무원노조가 2007년 12월 합법노조로 새롭게 출발한 것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 축하드립니다. 공무원의 노동관계는 공공서비스라는 업무의 특성 상 노사간 업무분쟁으로 행정의 공백이 발생하면 분쟁에 따른 비용을 노사 당사자가 아닌 일반국민이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 상호 협력해 나가면서 시민에게 신뢰받는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직원들의 후생복지를 위한 근무조건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수렴해 나갈 것이지만, 법에서 금지한 정치활동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2010년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될 것 같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2010년 지방선거가 새해에는 큰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 도지사는 원주에서 나와야 한다는 말씀들을 하면서 주변에서 도지사 출마를 거론하기도 하는데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고향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천 등 전제돼야 할 것이 많다고 봅니다.
　
시정연설을 통해 "10년 후의 원주, 더 나아가 100년 후의 원주를 그려 보면서, 지금 그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급속한 도시팽창에 따른 각종 개발사업으로 대를 이어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하는 주민들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손들이 살아갈 원주의 백년대계를 위해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역 현안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지역주민의 이해와 참여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국내·외적 경기침체에 따른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주시길 당부드리며 깨끗한 도시, 푸른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도시를 푸른 숲으로 조성하고 쓰레기 처리방법 개선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 시민의 조언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지난해 원주시정발전에 지혜와 힘을 모아주신 30만 원주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기축년 새해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올 한 해에도 시정발전을 위해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부탁드립니다.

   대담: 오원집 편집국장
　정리: 김선기 기자 · 사진: 김시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