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추울수록, 꽁꽁 얼면 얼수록 더 재미있는 축제,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꽝꽝 얼어붙은 얼음을 깨고 고기를 낚아 올리는 겨울 낚시. 강태공이 아니더라도 그 짜릿한 손맛을 느껴본 사람은 겨울 낚시의 낭만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물 맑은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끝없이 펼쳐진 빙판이 장관인 인제 빙어축제. 고기만 잡던 행사에서 이제는 재밌고 신나는 이벤트가 가득한 겨울축제로 자리잡았다. 겨울 방학동안 춥다고 집에만 있을 게 아니라 장갑과 모자, 털점퍼로 완전무장 하고 자녀들과 함께 겨울축제의 장으로 나들이를 떠나자.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화천 산천어축제

화천에서 펼쳐지는 산천어 축제는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금강산 댐과 평화의 댐에서 흐르던 강물이 화천에서 추위와 만나 수정 같은 얼음을 만들어 내는 곳 화천. 전국에서 가장 빨리 두꺼운 얼음이 어는 곳이기도 하다.

맑은 물에만 산다는 산천어를 얼음 구멍을 뚫고 낚아 올리는 재미는 축제의 묘미다. 춘천댐 상류 북한강 지류인 화천의 하천은 강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깊지 않고, 넓고 길게 얼어붙는 이 지역만의 독특한 지리적 특징 때문에 안전한 빙판놀이를 할 수 있다.  

겨울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나 산천어 축제의 맛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로 이미 산천어 축제의 명성은 높다. 그래서 인지 올해는 중국 하얼빈 현지 빙등 예술가들이 참가해 중국 빙등 예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낚시 초보자라도 약간의 설명만 들으면 바로 싱싱한 산천어를 건져 올릴 수 있고 축제기간에는 매일 1, 2톤의 산천어가 화천천에 긴급 공수돼 물 반, 고기 반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산천어 얼음낚시, 산천어 맨손잡기, 얼음썰매, 눈썰매, 봅슬레이, 얼음축구, 토요콘서트, 깜짝이벤트 등의 이벤트와 빙등광장, 세계겨울도시광장, 얼곰이성주제관, 축제홍보관, 산천어등거리, 겨울놀이터, 사랑방마실 빙상장, 눈사람존 등 볼거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현장접수 얼음낚시'는 축제기간 중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얼음낚시터(일반·낚시광장 아래쪽) 9천홀에서 진행되는데 1일 최대 동시수용가능 인원은 9천명(선착순 마감)이다. 주말에는 오전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족예약낚시터'의 운영시간은 현장접수 얼음낚시와 같고 낚시티켓은 1인 1일 유효하다. 예약은 1인이 20명까지 가능하고 반드시 가족예약낚시터(낚시광장 상류)를 이용해야 한다.입장료는 연령과 상관없이 1인당 1만  2천원이며 현장에서 확인 후 할인(평일인 경우2천원 할인)된다. 미취학아동과 영유아는 티켓팅 없이 현장확인 후 입장가능. 온라인 예약을 하면 편리하다.

▷문의: 1688-3005(산천어축제 안내센터)
▷홈페이지: narafestival.com

인제 빙어축제

설악준령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과 방태산을 감돌고 흐르는 내린천이 만나 이루어진 청정호수에서 열리는 빙어축제. 국내 최대 넓이인 990천㎡의 빙판이 형성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겨울이 깊어지면 산란을 위해 둥지를 찾는 빙어떼가 몰려들어 강태공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내설악이 주는 겨울 경관은 보너스.

인제군 남면 부평리 신남선착장 인근에서 펼쳐지는 빙어축제는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빙어낚시대회, 빙어 시식회 등 빙어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과 빙상볼링, 전국대회 규모의 얼음축구대회, 스노우산악자전거대회 등의 레포츠 경기와 눈썰매장, 이글루와 눈조각 전시 등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수몰지역 및 주변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민속놀이와 세시풍속을 재현하는 순서도 마련돼 잔잔한 감동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축제 기간 중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행사가 진행되며 무료 빙어낚시터, 가족빙어요리, 인간볼링, 빙판슬라이딩, 얼음썰매, 얼음축구 체험, 씽씽 빙판투어 등의 프로그램은 축제기간 매일 열릴 예정이다. 또한 산촌문화 배움터와 목공예전시체험에서 체험행사에 동참할 수 있다.

▷문의: 460-2082
▷홈페이지: injefestival.co.kr

임춘희 기자